ICANN 서울회의 개최...한글 도메인 도입되나

일반입력 :2009/10/20 15:49

김효정 기자

국제인터넷주소기구 회의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한글 등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시행을 위한 정책방향이 결정될 예정이어서 전 세계 인터넷주소 정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오는 10월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 세계 인터넷주소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제36차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 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ICANN은 1998년에 설립된 비영리 조직으로서 ▲닷케이알(.kr), 닷컴(.com) 등 전세계 인터넷주소 최상위도메인의 등록 ▲IP주소의 할당 ▲인터넷주소 할당 정보(root DNS) 관리 등의 업무를 총괄 관장하는 민간 기구이다. 현재 .kr, .cn 등 국가를 식별할 수 있는 248개 국가 최상위도메인과 .com., .net 등 일반 최상위도메인을 관리하고 있다.

이번 ICANN 서울회의는 ▲한글 등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예: kisa.or.kr →방통위.한국) 도입 정책 ▲신규 일반최상위도메인(예: newyorkcity.nyc) 도입 정책 ▲향후 국제인터넷주소기구 운영 체계에 관한 사항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시행 여부 '최대 관건'

특히 이번 회의에서 그동안 논의된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시행을 위한 정책방향이 결정될 예정이어서 전 세계 인터넷주소 정책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이란 한국을 나타내는 영문 국가최상위도메인 닷케이알(.kr), 중국을 나타내는 영문 국가최상위도메인 닷씨엔(.cn)과 같은 최상위급 국가도메인에 닷한국(.한국), 닷중국(.中国)과 같이 영어 이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도메인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영문.영문(예: kisa.or.kr)’ 또는 ‘자국어.영문(예: 인터넷진흥원.kr)’ 형태의 도메인만을 사용할 수 있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영문.kr’ 및 ‘한글.kr’의 형태의 국가도메인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한자어, 일본어, 아랍어권 등 국가의 지지를 바탕으로 2005년부터 국제인터넷주소기구에서 ‘자국어.자국어(예: 인터넷진흥원.한국)’ 형태의 도메인 도입을 본격적으로 도입을 검토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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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측은 이번 서울회의에서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 도입이 확정되고 앞으로 동 서비스가 시행되면 알파벳에 익숙하지 않은 국민들이 인터넷도메인에 더욱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어 인터넷 이용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며 다국어 국가최상위도메인의 도입은 지역 간, 국가 간 정보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ANN 서울회의 사무국 역할을 수행하는 한국인터넷진흥원은 10월 19일 현재 115개국 992명이 서울회의 참가 신청 등록을 하였으며 회의기간 동안 현장 등록을 고려하면 1천명이 넘는 대규모 국제회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