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송당한 시리

일반입력 :2012/03/13 10:35    수정: 2012/03/13 10:39

봉성창 기자

애플의 음성명령서비스 ‘시리’가 광고에 나온 것처럼 똑똑하지 않다는 이유로 소송에 휘말렸다.

美 씨넷은 아이폰4S를 구매한 프랑코 파지오 씨가 광고에서처럼 시리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애플을 상대로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지오 씨는 “시리가 광고에서 나온 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구입 후 금방 알게됐다”며 “시리에게 특정한 장소나 상점의 위치를 물었을 때, 매번 오랜 시간을 기다린 후 이상한 답변을 받았다”고 불평했다.

또한 그는 “시리의 기능에 대해 애플이 수백만 달러를 들여 광고 활동을 벌였고, 아이폰4S의 가격 또한 아이폰4보다 비싸다”며 “그럼에도 광고에서 나온 것과 실제 시리의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애플이 캘리포니아 불공정 경쟁법의 소비자 보호 조항을 위반했다며 이는 고의적이고 부주의한 행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파지오 씨의 변호사는 다른 아이폰4S 사용자들을 위해서도 소송을 준비 중이며, 손해 배상의 최종 목적은 애플이 이러한 기기를 판매하는 행위를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애플의 대변인은 공식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에 아이폰4S 발표와 함께 음성명령서비스 시리를 선보였다. 시리는 아이폰4S에 마이크를 통해 명령을 내리면 이에 따라 알맞은 결과를 보여주는 음성 기반 인공지능 서비스다. 가령 웹서핑을 하거나 주식 시장을 확인하거나 혹은 기념일을 챙길때도 활용될 수 있다. 현재 시리는 아이폰4S에만 베타 버전으로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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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파지오 씨는 “시리가 사용자들의 월별 데이터 이용량을 급격히 증가시켰으며, 이는 사용자들의 계획적인 데이터 이용을 방해한다”며 기기 발표 후 한 IT 전문 외신의 시험 결과를 인용하기도 했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 광고로 인해 집중 소송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만 해도 18건에 이른다. 이들 소송 건은 공통적으로 애플이 허위 광고와 함께 아이폰4S의 마케팅, 판매, 광고,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숨기고 있다며 아이폰4의 안테나와 접촉 상태, 관련 소프트웨어의 품질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