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민들, 또?...시리가 기가 막혀

일반입력 :2012/03/05 11:52    수정: 2012/03/05 13:32

이재구 기자

아이폰4S 시리가 영국에서 (위치정보 등의)기능이 잘된다고 광고한 적이 없다.”

애플이 영국의 아이폰4S 구입자가 제기한 위치정보 검색기능서비스 부재에 대한 불만을 내놓자 이같은 궁색한 변명으로 불만을 묵살, 또다시 영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지난 해 말 대형양판점을 방문한 한 소년이 상품진열대에 있던 아이폰4S 시리에 말을 걸자 욕을 쏟아내 '욕쟁이 시리'란 별명을 얻은 데 이은 것이다.

더레지스터는 3일 애플의 광고대행사인 광고표준대행사(ASA)가 시리의 영국위치정보에 대한 지식부족에 실망한 애플고객의 불만을 묵살한 사례를 소개했다. 또 이들 불만을 가진 고객들은 평균영국인이 갖는 기대감 이상의 평균기대치를 갖고 있는 것이라는 변명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보도는 영국에서 아이폰4S의 시리는 기업들 대상의 지원을 못하는 것은 물론 도로경로와 교통업데이트도 되지 않는 불만에 대해 이같이 대응했다고 지적했다.

사건의 발단은 영국의 지저스모브(Jesus Mobe)라는 기업의 사장의 불만 제기로서, 그는 ASA에 지난 해 10월 나온 온라인의 아이폰4S광고에서 이런 내용을 고지하지 않은데 대한 불평을 했지만 이처럼 당당한 답변이 나와 그를 당황스럽게 했다.

더레지스터는 실제로 당시 광고가 메시지를 보내달라고만 하면 모든 것이 다 될 듯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며 당시 광고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시리에게 당신이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만 하세요. 알람이나 정보검색을 설정하세요...시리는 아이폰을 가진 당신의 위치, 연락처, 그리고 관계까지 지능적으로 제공하는 개인비서입니다.

즉, 아이폰4S 시리기능에 대해 불평한 고객은 이 광고가 (영국)소비자들을 오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었다.

보도는 또 세계 2위의 이통사 보다폰이 영국내 광고에서 이 맥주집(pub)을 찾아보세요라는 내용으로 나간 아이폰4S광고에 대한 불만에 대해서도 광고 대행사 탓으로 돌렸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보다폰은 이 광고가 “광고텍스트 정보를 제공한 애플의 대리인 ASA의 탓”이라고 말했다.

보도에는 더욱 끔찍한 사례도 소개됐다.

이통 서비스 고객이 시리에게 가장 가까운 맥주집이 어디있지?라고 묻자 시리의 대답또한 영국민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시리는 미국기업 밖에 모릅니다. 그리고 미국영어를 사용해 주세요라고 답한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ASA는 지난 달 29일 애플측 입장에 서서 “영국에서 시리는 어느 정도의 위치정보만을 사용하고 있고 그나마 시리의 지역날씨 예보기능의 일부분일 뿐”이라며 고객의 불만을 묵살해 버렸다.

ASA는 광고 아랫부분에 “시리는 모든 언어, 또는 모든 지역에서 작동되지 않을지 모릅니다. 또한 기능도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라는 광고 문구 각주가 달려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줄 것을 요청했다.

ASA는 광고 속에서는 시리가 사용자에게 유용한 현지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의 평균고객에게는 문제가 안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SA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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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부 고객들이 미국에서 시리가 기능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보도를 통해 선입견적 지식을 가졌었고, 영국의 시리 사용자도 미국에서와 비슷한 지도기반의 기능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받아들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 고객이 영국의 평균 소비자들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 광고 자체는 명시적으로 또는 암시적으로 그런 주장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광고가 고객을 잘못 인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