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웨어는 유료 라이선스 기반의 가상화 기술을 독점 공급해온 소프트웨어 회사지만 그 기반 전략은 오픈소스 생태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다. 이전부터 스프링 프레임워크, v스피어 가상화 기술, 메일기반 협업시스템 짐브라 등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다루며 오픈소스 기술과 커뮤니티의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해온 것이다.
사실 VM웨어가 소프트웨어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오픈소스는 분명한 장점과 함께 단지 커뮤니티 생태계만으로 풀지 못하는 약점을 보이는 대상이었다. 회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커뮤니티와 기업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그 일환으로 최근 VM웨어가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스프링'에 분산처리기술 '하둡'을 연결하는 새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오픈소스 프레임워크 스프링을 다루는 개발자들이 빅데이터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VM웨어가 바라본 오픈소스의 역할과 회사가 지원해온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지난달말 프리세일즈엔지니어링 그룹의 임경훈 과장을 만났다. 그는 주로 공공과 학교, 의료시장 분야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상화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VM웨어가 바라보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면 잘 짜인 구조, 디자인, 효율적인 코딩, 테스트, 품질관리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 전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제조업 등 다른 산업과의 차이죠. 오픈소스는 이때 만들어진 소스 코드를 원 제작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공유, 재생산할 수 있게 개방하는 건데요. 이를 나타내는 라이선스는 리눅스로 대표되는 GPL, 아파치, BSD 라이선스 등이죠.
그에 따르면 국내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에 소요되는 인력과 비용을 줄이고 필요에 따라 사용자 입맛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로 오픈 소스를 널리 쓰는 추세다. 일반 기업과 공공부문을 가리지 않는다. 정부통합전산센터의 ‘G클라우드’ 역시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표준’을 채택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적잖은 단점 몇 가지도 있다는 게 임 과장의 지적이다. 핵심은 소프트웨어 사용 주체가 떠안게 되는 책임성 문제다. 문제가 생길 때 책임질 주체와 기술 지원을 맡아줄 체계가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품은 공짜니까 쉽게 쓸 수 있다는 인식이 흔한데요. 이를 포함한 장점이 많지만 몇몇 단점이 기업 입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죠. 유지보수 주체가 없다보니 보안패치가 잦다든가 해서 제품 업그레이드가 번거롭고, 잘못된 라이선스 해석으로 분쟁 가능성도 있어요. 도입하기 전에 전문가들과 협력해 방향을 잘 잡는 게 중요하죠.
뒤집어보면 클로즈드 소스 기반 제품이라면 정기적인 보안 패치와 업그레이드, 문제 발생시 책임 추궁이나 기술 지원이 용이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그러나 기술을 만든 기업의 지원체계에 문제가 생길 경우, 시장 동향에 대응이 늦거나 사후 연속성을 보장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VM웨어는 이때문에 독점 기술을 공급하면서도 제품 사용자들이 필요에 따라 시장에 대응할 수 있고 자체적인 문제 해결 방안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오픈소스로 뒷받침한다고 임 과장은 설명했다.
서버 가상화를 준비한 10여년 전부터 생태계 발전을 위해 VM웨어가 가진 기술을 어느정도 공개해야겠구나 깨달은 부분이 있다는 거죠. 소스코드를 안전하게 유지하면서도 커뮤니티의 피드백을 통해 성능, 안정성을 높이고 시장의 인정을 받는 효과를 누린달까요.
■VM웨어 IaaS, PaaS, SaaS 오픈소스 현황
그에 따르면 우선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구성하는 가상화기술 'v스피어'가 오픈소스 장점을 잘 취한 사례로 꼽힌다. 임 과장은 Gcc, atk, gtk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소스코드를 포함해 v스피어가 개발됐다며 관련 내용과 v스피어 소스코드는 VM웨어 오픈소스 바이너리 다운로드사이트에 게재돼 있다고 밝혔다.
v스피어 환경에서 가상머신(VM)을 관리하는 하이퍼바이저 'ESXi'는 물론 오픈소스가 아니다. 예를 들어 ▲가상화 환경에서 다양한 OS와 작동하는데 필요한 장치 드라이버(vmxnet), ▲VM 연동 인터페이스(VMCI) ▲VM 메모리 컨트롤 드라이버 등을 담은 'VM웨어 툴'이 오픈소스다. 가상화 플랫폼상의 몇몇 핵심기능이 열려 있어 기업들은 VM웨어 가상화 플랫폼과 연동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더 쉽게 구축하고, 전체 플랫폼 생태계가 빠르게 발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가상화 솔루션과 VM에 올라가는 운영체제(OS)를 만드는 업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자 업데이트를 하다보면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VM웨어는 v스피어 기술중에 그런 충돌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의 소스를 열어둔 것이라 보면 됩니다. 더불어 제품에 일관된 API를 적용해왔기때문에, VM웨어가 충돌 요인을 미처 완전히 대응 못하더라도 OS 개발사쪽이 사용자에게 발생 가능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죠.
이번에 오픈소스 하둡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로 발을 넓힌 스프링 프레임워크도 처음부터 오픈소스였다. VM웨어는 스프링 프레임워크를 만든 기업 스프링소스를 지난 2009년 인수한 이후 전체 프로젝트 개발과 유지를 맡아왔다. 기업들이 시장 변화 속도에 맞춰 가상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전략을 돕는 취지다.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개발 프레임워크 요건은 탄탄한 로드맵과 넓은 개발자 풀, 기술지원, 커스터마이징 가능성이죠. 스프링은 전세계 300만 개발자, 대형개발사 50% 이상이 선택해 통신, 금융, 제조, IT 등 분야에 쓰입니다. 기업 환경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며 우리나라 전자정부 표준 프레임워크 역시 스프링 기반이고요. 자바 개발영역뿐 아니라 이를 돌리는 '톰캣' 서버 프로젝트 80%가량과 보안, 버그 패치 95%를 VM웨어 개발자들이 공헌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지난해 '클라우드 파운드리'라는 개방형 PaaS를 선보였다. 자바, 스프링, 파이썬, PHP, 루비, 레일스 등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이다. HP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이를 활용중이다. 현재 지원 언어가 추가중이며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닷넷 프레임워크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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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VM웨어는 오픈소스 협업솔루션 '짐브라'도 보유했다. 짐브라는 이메일, 일정관리, 파일공유 기능을 시간, 장소, 단말기에 관계 없이 제공한다. ‘커뮤니티 에디션’이 무료 버전이며 '네트워크 에디션’이 유료 버전이다. 기업의 인프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영역을 넘어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부문까지 손을 뻗고 있는 것이다.
여러 기업들이 내부 핵심 업무를 협업솔루션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VM웨어는 그 기술지원을 더욱 완벽하게 보장하기 위해 짐브라에 대한 유료 기술지원 서비스를 제공하죠. 전세계 유료 사용자 규모가 6천만명이에요. MS, IBM에 이어 3위 수준이죠. 주요 사용자는 미국 정부, 레드햇, 스탠포드대학이나 일본 NTT 등입니다. 커뮤니티 회원이 4만명 이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