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스마트TV 80만대 팔았습니다. 그중 KT에 가입된 가구수가 30만입니다.”
“지난해 스마트TV 앱스토어에서 유료 앱 팔아서 벌어들인 수백만원입니다. 그거 운영하려고 몇십억 투자했습니다.”
KT가 지난 10일 오전 9시 삼성 스마트TV 앱 접속을 차단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던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하며 공세를 가했다.
삼성전자는 13일 서초사옥에서 스마트TV 차단과 관련해 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TV 판매량이 구체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는 국내 100만대 보급에 40%가 삼성전자 스마트TV라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수치다. 이날 설명회에서 삼성전자 김현철 부장은 국내 80만대 삼성 스마트TV 중 KT에 가입된 가구수는 30만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부장은 이용자 중 70%는 스마트TV 기능을 사용할 것으로 본다며 적어도 20만명 이상은 이번 KT의 차단 조치로 인해 불편함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유료 앱을 팔아 수익을 올리는데도 망분담금을 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수치를 공개하며 반박했다. 삼성전자 이경식 상무는 “앱스토어에서 가장 성공한 애플도 실질적으로 앱스토어를 통해 돈 번다는 이야기는 못들었다”며 “애플 IR자료를 보면 판매액의 30%를 받지만 대부분 시스템 운영비 정도”라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도 스마트TV 앱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료 앱 구매 비중이 5% 이하 수준이며 지난해 유료 앱 수익은 수백만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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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삼성전자가 대외비로도 볼 수 있는 각종 수치까지 공개하며 반박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삼성전자는 4세대 레볼루션TV를 표방하며 성능이 크게 개선된 스마트TV 신제품을 발표하고 곧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KT의 스마트TV 앱 차단 소식으로 인해 판매량에 여파를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상무는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스마트TV를 빨리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것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며 ““현재 가처분 신청을 비롯해 다른 방법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