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페이스북도 이런 걱정이...

일반입력 :2012/02/06 12:16    수정: 2012/02/06 13:22

정현정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인터넷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인 50억달러 조달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 대한 페이스북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IPO 신청서에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청서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구글의 견제, 징가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해킹 위협, 해외 서비스 불확실성 등을 잠재적인 위협으로 꼽았다.

가장 큰 위협은 구글이다. 페이스북은 신청서에서 스스로를 구글이라는 ‘골리앗’에 도전하는 ‘다윗’으로 표현했다.

구글이 만든 SNS 구글플러스는 급속한 성장을 계속하며 페이스북을 위협하고 있다. 구글이 보유한 이용자 기반과 검색 영향력 등 광범위한 자원이 최대무기다. 페이스북은 구글이 지배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향후 페이스북에 대한 이용자들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구글이 검색엔진과 웹브라우저 등에서 이용자들을 구글플러스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모바일 기기에서 페이스북을 차단하거나 적어도 구글플러스를 더 쉽게 사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소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징가에 대한 의존도 확대를 또 다른 위협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에 포함된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2009년과 2010년 10% 미만이었던 페이스북 매출 중 징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징가가 경쟁 플랫폼에 게임을 공개하거나 기존 게임을 페이스북 외에 서비스를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징가와의 관계 악화는 곧바로 페이스북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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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페이스북은 악의적인 해커 공격의 위험성과 각국 정부의 대응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페이스북은 “컴퓨터를 이용한 악성 프로그램이나 바이러스, 컴퓨터 해킹과 피싱 공격은 우리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면서 “과거 다른 서비스들에서 발생했던 공격이 미래에 우리의 시스템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뿐만이 아니다. 페이스북은 각국 정부의 제한정책 역시 잠재적인 위험요소로 꼽았다. 그 근거로 중국, 이란, 북한, 시리아 등에서 사이트가 일부 또는 전면 차단돼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허 분쟁은 새롭게 추가된 위협이다. 다른 기업들과 특허 소송에 휘말릴 경우 이는 비용과 시간 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