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IPO에 징가 몸값이 무려...

일반입력 :2012/02/03 10:10    수정: 2012/02/03 10:54

전하나 기자

이번에도 징가가 페이스북 덕을 단단히 봤다. 페이스북이 기업공개(IPO)를 신청하자마자 징가의 몸값이 덩달아 오른 것이다. 그러나 페이스북 역시 징가가 없다면 ‘앙꼬없는 찐빵’ 신세라는 평가다.

씨넷은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나스닥시장에서 징가 주가가 전날보다 16.84%나 오른 주당 12.39달러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장중 한때 주가는 22%까지 치솟았다.

징가는 ‘팜빌’ ‘씨티빌’ 같은 페이스북용 소셜게임을 제공하는 게임회사다. 지난해 12월 페이스북보다 먼저 상장했으나 이후 주가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 거품이 빠졌다는 시선을 받아왔다.

이를 두고 외신은 징가가 페이스북 플랫폼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턴에이지(Sterne Agee)의 애널리스트 아빈드 바티아(Arvind Bhatia)는 “페이스북의 작은 정책 변화나 성장 둔감에도 징가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징가의 IPO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징가의 매출 94%가 페이스북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이유로 징가 역시 ‘징가 다이렉트’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독자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탈페이스북’ 전략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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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외신은 이 같은 징가의 움직임이 페이스북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페이스북 전체 매출액은 37억달러. 이 중 12%가 징가에서 거둔 것이다. 징가는 전체 이익의 30%를 페이스북에 수수료 명목으로 내고 있다.

씨넷은 “징가와 페이스북의 사이가 멀어질 경우 둘 다 피해를 입겠지만, 더 큰 타격을 입는 쪽은 페이스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징가와 페이스북이 ‘악어와 악어새’같은 공생관계지만 누가 악어이고 누가 악어새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두 회사의 계약은 오는 2015년 5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