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미국)=봉성창 기자>“현존하는 가장 완벽한 블랙”
LG전자가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2012에서 55인치 크기의 OLED TV를 선보였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s)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 방식으로 픽셀 하나하나가 자체적으로 빛을 낸다. 백라이트가 필요없기 때문에 두께를 아주 얇게 만들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휘도를 픽셀 개별적으로 조절하기 때문에 검정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OLED TV를 양산해 판매한 업체는 소니가 유일했다. 소니는 그동안 방송시장을 겨냥해 11인치 크기 OLED TV를 선보였으나 사업성이 부족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철수를 결정했다. 이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 동시에 대형 OLED TV를 일제히 선보이며 OLED 불씨를 되살린 것.
현장에 전시된 LG전자 OLED TV를 직접 본 느낌은 우선 최신 LED TV와 비교해 화질 우위가 육안으로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LED TV 역시 영상처리엔진이나 기타 사양 면에서 상당한 발전을 이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검정 표현에 있어서는 확실히 OLED TV의 강점이 돋보였다. 검정을 표현해야 하는 픽셀에 전력 공급을 아예 끊어버리기 때문이다. 실제 명암비는 10만대 1 수준이지만 이는 측정상 기준이며 사실상 완벽한 블랙을 구현한다는 것이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 측 설명이다.
원색 표현도 상당히 훌륭했다. 약간 과장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렬한 색감이지만 TV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휴대용 제품에 비해 TV의 경우 색감이 진한 것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시야각도 상하좌우 불편함이 없었다.
발열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24시간 전시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화면을 손등으로 댔을 때 미지근한 열이 느껴지는 수준이었다. 뒷면도 열은 거의 나지 않았다.
다만 밝은 화면에서 미세하게 세로 형태의 반복적인 무늬가 보여 다소 눈에 거슬렸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완성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회로상의 노이즈 문제라고 설명했다. 만약 완제품에서 보여지는 문제라면 제품을 리콜해야 할 정도로 심한 현상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OLED TV의 화질을 온전히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 LED와 비교하면 블랙 색상 표현이나 두께 측면에서 OLED TV의 장점은 두드러진다. 다만 문제는 가격이다. 소니가 OLED TV를 먼저 출시하고도 사업 철수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가격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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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LG전자와 패널 제조사인 LG디스플레이가 협력을 통해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보이지만 당분간은 일반 소비자들에게 언감생심일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OLED TV 초기 가격이 1천만원 전후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상범 LG 디스플레이 대표는 “오는 2015년까지 OLED TV 시장 점유율이 3% 정도면 훌륭할 것으로 본다”며 “궁극적으로는 기존 LCD 제품과 같은 가격을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