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언코리아, 전기차연구소 가동

일반입력 :2011/12/08 16:30

손경호 기자

전력용 반도체 및 칩카드 시장 1위인 인피니언이 지난달부터 전기자동차 및 불량분석(Failure analysis) 연구소를 개소하고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과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인피니언 코리아(대표 이승수)는 이날 서울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내 고객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20여개의 전기·물리적 분석장비를 갖추고, 10여명의 연구원을 통해 한국의 전기자동차용 칩 및 기술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승수 지사장은 “일반적으로 반도체는 이상이 없는데 이를 시스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다”며 “그동안 반도체 회사에서는 칩에 문제가 없는지만 확인을 해줬었다”고 밝혔다. 이 지사장은 시스템 수준에서까지 반도체를 적용하는 데 겪는 문제를 고객사와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연구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피니언이 독일 외에 지역에 별도의 기술지원 연구소를 두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전력용 제품이나 센서 등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정전기 발생에 따른 반도체 시스템 적용(ESD) ▲회로파괴요인검사(EOS) ▲반도체 자체로는 성능에 문제가 없으나 시스템 상에 적용하면서 생긴 문제(NTF) 등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일이다.

인피니언 코리아는 연구소를 통해 이러한 시스템 수준의 기술지원까지 공동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인피니언 코리아는 지난 9월 30일 마감된 인피니언의 2011년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전년대비 20% 성장한 7억8천600만 유로(1조2천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21% 성장해 40억 유로(6조601억원)를 달성했다.

이중 산업용 및 멀티마켓 사업부문(IMM)은 전년대비 26% 성장한 18억 유로의 매출을 달성하면서 8년 연속 전력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고수했다고 인피니언 코리아는 밝혔다. 지난 10월 1일부터 시작한 2012년 회계연도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 회계연도보다 5%~6%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승수 지사장은 “지난 회계연도에 비해 경기불황여파로 산업쪽이나 자동차쪽 반도체 수요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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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언은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IMM사업부를 산업용 전력제어(IPC)와 전력관리 및 멀티마켓(PMM) 사업부로 개편했다. IPC는 태양광·풍력발전 등과 같은 고전력 사업부문을 맡게 되며 PMM은 서버·PC·LED조명과 같이 상대적으로 저전력이 사용되는 부문에 집중한다.

한편 인피니언은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300mm 웨이퍼 생산설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드레스덴에 있는 키몬다 공장을 매입해 300mm 생산설비를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