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인사 "역량과 성과만 봤다"

일반입력 :2011/11/30 11:03

남혜현 기자

LG전자가 권희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 본부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30일 단행했다.

올해 LG전자 임원 인사는 사장 1명, 부사장 1명을 포함해 총 43명 규모다. 예년보다 일주일 이른 일정에 인사 폭도 넓어 조직 분위기 쇄신을 노렸다는 평가다.

핵심은 올해 LG전자 실적을 주도했던 HE사업 본부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적자전환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TV사업 부문만은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보였다.

LG전자는 지난달 3분기 평판 TV 판매량이 분기 사상 최대인 680만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9%대로 올랐다. 반면 LG전자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은 매출액이 15%나 줄어드는 등 1천399억의 적자를 냈다.

이같은 실적은 올해 임원 인사에 그대로 반영됐다. 권희원 본부장이 부사장 급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발탁된 것에 이어 전무·상무급 임원도 HE본부에서 6명이 임명됐다.

부사장으로 임명된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 역시 3D 마케팅 부문에서 강한 도전정신이 큰 평가를 받은 것으로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때문에 업계는 올해 임원 인사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성과주의'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풀이한다.

권희원 LG전자 사장의 승진 인사는 일찌감치 예견됐다. 구본준 대표가 지난해 연말 LG전자 대표로 취임한 이후 '독한 경영'을 앞세우며 경쟁사 대비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TV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는 권 사장이 지난 6월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본준 대표가 TV 사업은 독하게 해서 꼭 1등을 달성하라고 수차례 주문하며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냐고 몇 번이나 물어볼 정도라 말한 것에서도 드러난다.

권 사장은 지난 1980년 입사한 이후 2007년 LCD TV사업부장, 2010년 10월부터 HE사업본부장을 맡아 FPR 방식의 시네마 3D 스마트TV를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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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사장은 81년 입사 이후 국내영업 및 서비스, 물류 부문의 품질을 담당해 왔다. 지난해 말 한국마케팅본부장을 맡은 이후 ‘3D로 한판 붙자’ 등 도전정신을 강조한 마케팅을 통해 강한 조직으로 탈바꿈시키며 전무 승진 1년만에 부사장에 발탁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직개편의 핵심은 사업경쟁력의 근간인 '제품 리더십' 확보를 위한 조직 보강 및 빠르고 강한 조직 구현을 통해 시장 지위를 회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사업을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