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그래픽카드(VGA) 시장이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이 지나고 9월 신학기를 맞이했으나 기대 수요에 못 미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그래픽 카드 업체들의 주요 제품군의 판매가 전년 대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각 업체들의 사업 전략과 관련이 깊다. 엔비디아의 경우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 탑재되는 모바일 프로세서에 집중하고 있다. AMD 역시 그래픽 통합 프로세서를 PC 업체에 제공하는 것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간 눈에 띄는 대작 PC게임이 없었다는 것도 그래픽카드 시장 침체 요인으로 꼽힌다. 3D나 상당한 그래픽 성능이 요구되는 PC 게임의 흥행 부재가 신규 수요 증가는 물론, 업그레이드 수요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그래픽 카드 사양만으로 어느 정도 수준의 게임 실행이 가능하다며 PC방 업주처럼 대량 구매자는 오히려 중고 시장에 눈길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고환율도 시장 침체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율이 반영된 오른 가격 때문에 소비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그래픽카드는 기본 장착 칩셋을 엔비디아나 AMD가 제조사에 공급한다. 이후 주로 대만에 위치한 제조사들은 기판과 메모리 반도체를 구성해 만든 후 국내에 수입 과정을 거쳐 판매하게 된다. 이때 최근 급등한 달러 환율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기 전 수입된 물량이더라도 유통 업체 단에서 대기 수요를 고려해 매일 환율을 반영해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그래픽카드 수요 부진에 대해 관련 업계는 하반기 시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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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이온과 같은 인기 게임의 대규모 업그레이드와 디아블로3, 블레이드앤소울 등과 같은 대작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AMD 양사 관계자는 제조사를 중심으로 한 신규 파트너사 확대를 앞두고 있고 이에 따라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대작 게임 관련 수요와 내년 PC 신제품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