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잡스, 사회공헌 점수는?

일반입력 :2011/08/31 18:37    수정: 2011/09/01 09:46

남혜현 기자

퇴임 후에도 스티브 잡스에 대한 관심은 끊이지 않는다. 이번엔 그의 공개 기부행위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세계서 가장 존경받는 IT 리더이자, 억만장자인 잡스가 사회공헌 점수는 저조하다는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천재이자 혁명가, 비전 제시자인 미스터 잡스에 없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며 최소한 지금까지는 잘 알려진 자선행위가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잡스는 애플과 디즈니 주식등을 포함, 총 83억달러(약 8조9천억원)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잡스가 공공선을 위해 공식 행사에 나선 사례는 드물다.잡스는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창설한 '기부서약' 운동 참여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서약은 미국내 억만장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재산 중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 잡스의 이름이 들어간 의료 기관이나 학원 건물 역시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잡스의 기부행위 논란은 뉴욕타임스 컬럼니스트인 앤드루 로스 소킨에 의해 처음 제기됐다.

소킨은 컬럼에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잡스가 1986년 '스티븐 P. 잡스 재단'을 창설했지만 1년이 안돼 문을 닫았고 애플에 복귀한 1997년에도 수익성을 이유로 사내 자선프로그램을 폐지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애플이 대기업들이 보유한 자선재단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애플이 지난 한해에만 140억달러(약 14조7천억원)의 이익을 냈으며 보유현금도 760억달러(약 82조원)에 이른다며 잡스는 애플에 재직하는 동안 연봉으로 1달러만 받았는데 오히려 이 점이 그가 기부행위를 하지 않않은 이유에 대해 더 궁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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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잡스가 공공 기부행위를 하지 않았을 뿐, 사적으로는 이미 기부를 여러차례 해왔을 가능성도 함께 언급됐다. 그러나 잡스가 전세계적 인지도를 가진 만큼, 파급력을 고려해 공개 기부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 외신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외신은 잡스는 아직까지 더 아름다운 일을 많이 할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