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최소 3억달러 이상을 울트라북에 투자한다. 더 얇고 더 오래가는 '맥북에어' 대항마 공급에 사활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11일(현지시간) 최소 3억 달러 이상 펀드 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울트라북'을 제조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업체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텔에 따르면 울트라북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하고 하룻동안 유지되는 배터리 수명에 두께를 2cm 이하로 줄인 노트북이다. 애플 맥북에어와 유사한 슬림형 노트북이라 생각하면 쉽다.
인텔은 이날 센서와 터치, 긴 배터리 수명 등 이용자들이 울트라북과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이같은 투자를 결정했다며 PC에 새로운 숨을 불어 넣으려는 것이라 펀드 조성 의의를 설명했다.
업계서는 인텔의 전략이 '1천달러 이하 울트라북' 생산을 위한 것으로 풀이한다. 애플 맥북에어가 최저 999달러에 출시되고 아이패드 역시 날개돋힌 듯 팔려나가며 기존 슬림형 노트북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서는 3억 달러 투자기금이 실제로 성능과 디자인, 가격면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 낼지에 대해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美지디넷은 인텔이 펀드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결과물을 얻게 될 것이라면서도 잘 팔리는 제품이 만들어질 수도 있지만, 단순히 실제보다 좋게 보이는 넷북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1천달러 이하로 애플 맥북에어 같은 제품을 만드는 일이 PC제조업체로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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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나 리서치인모션(RIM)이 아이패드에 대항해 플레이북가 터치패드를 개발하는데 약 3억달러 가량을 들였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도 이같은 우려를 더하는 사례다.
외신은 애플 제품에 맞서 기업들이 큰 투자를 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했다면서 인텔은 지금 도박을 하고 있고, 때때로 도박은 큰 비용을 치르게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