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황금주파수’ 2.1㎓ 대역을 갖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서 2.1㎓ 대역의 20㎒ 대역폭 경매에서 SK텔레콤과 KT를 배제하고 LG유플러스만 단독 참여시키기로 의결했다.
경매는 신청 절차를 거쳐 오는 8월 진행하며 최저 경쟁가격은 4천455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자가 없기에 이 가격만 내면 2.1㎓ 대역 20㎒를 보유하게 되며, 이용 기간은 향후 10년이다.
그간 2.1㎓ 대역에서 SK텔레콤은 60㎒, KT는 40㎒를 각각 가졌으나 LG유플러스는 보유분이 없었다. 2.1㎓ 대역이 휴대폰 제조사들이 선호하는 국제 표준이어서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수급에 난항을 겪어왔다.
방통위는 상임위원들은 이 같은 부분을 감안, 공정경쟁을 위해 LG유플러스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충식 상임위원은 “이통3사가 경매에 참여하면 결국 강자가 황금주파수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를 방지하는 것이 행정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양문석 상임위원도 “자칫 LG유플러스에 대한 특혜 논란이 생길 수 있으나 공정경쟁 환경 조성 차원에서 SK텔레콤과 KT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며 “업계 대부분에서 LG유플러스를 챙겨줘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결국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주파수 부족으로 인한 ‘가난의 대물림’을 강조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2.1㎓ 대역의 20㎒을 4세대 이동통신망 LTE(롱텀에볼루션) 구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보유한 800㎒ 대역 20㎒를 더해 수용 트래픽 용량 증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SK텔레콤과 KT처럼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을 적극 도입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간 2.1㎓ 대역이 없어서 계열사 LG전자 스마트폰 중심으로 꾸려온 제품군이 풍성해지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1.8㎓ 대역 20㎒, 800㎒ 대역 10㎒ 등을 이르면 8월께 동시 경매방식으로 할당받게 된다. 1.8㎓ 대역 20㎒는 4천455억원, 800㎒ 대역 10㎒는 2천610억원이 방통위가 제시한 최저 가격이다.
두 회사 모두 LG유플러스가 차지한 2.1㎓ 대역 20㎒를 노렸었기에 어두운 분위기지만, 남은 경매에는 이기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아직 입장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주파수 폭은 더 넓은 1.8㎓ 대역 20㎒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기사
- SKT-KT, 2.1㎓ 참여제한 ‘유감’2011.06.22
- SKT-KT, 1.8㎓ 쟁탈전 스타트2011.06.22
- LGU+, "이 참에 아이폰 도입?"2011.06.22
- 2.1GHz 주파수 할당...외국선 어떻게?2011.06.22
황금주파수 2.1㎓ 대역이란?
스마트폰 서비스에 최적화됐으며, 전 세계 휴대폰 제조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제 표준대역이어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