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에서 최연소 사장이 탄생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술 기업에서 자율주행 기술의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이끌어온 박민우 박사가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대표로 합류하면서다.
현대차그룹은 박민우 사장 영입을 통해 소프트웨어중심차(SDV)와 자율주행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급격한 기술 환경 변화 속에서 흔들릴 수 있는 리더십 공백을 안정적으로 메운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외부 인재 영입을 넘어, '기술을 제품으로 만드는 실행력'을 최우선으로 둔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사장은 테슬라 오토파일럿 개발 과정에서 테슬라 최초의 '테슬라 비전' 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다.
박 사장은 기존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카메라 중심의 컴퓨터 비전 기반 인지 구조를 설계하며 자율주행 기술을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자율주행 기술이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성과는 테슬라 내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사장은 엔비디아 쿠다(CUDA) 기반 베어메탈 수준의 C++ 라이브러리를 공동 개발하며 자율주행 인지 스택을 구축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테슬라 톱 탤런트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최고 기술 인재'로 인정한 사례로 전해진다.
이후 박 사장은 엔비디아로 자리를 옮겨 자율주행 기술의 산업 전반 확산을 이끌었다. 2017년 엔비디아에 합류한 그는 자율주행 인지 기술 조직의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양산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와 협업하며 각국의 규제와 도로 환경을 충족하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했고, 연구 중심 기술을 실제 차량에 적용 가능한 양산 기술로 전환하는 데 기여했다.
엔비디아 입사 이후 박 사장은 시니어 매니저에서 디렉터, 시니어 디렉터, 부사장까지 2년 주기로 빠른 승진을 거듭하며 핵심 경영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직접 소통하는 소수 임원 그룹에 포함될 정도로 기술적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시각·언어·행동(VLA) 기반 자율주행 모델과 차세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을 총괄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만 48세의 박민우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최연소 사장이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한 인재 발탁 기조를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내부에 이식해 조직 전반의 역동성을 높이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박민우 사장의 현대차그룹 합류를 테슬라와 엔비디아를 거쳐 완성차 기업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행보로 해석한다. 플랫폼 기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기술을 실제 제품과 사업으로 구현하는 단계에서 완성차 기업의 실행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 [프로필] 박민우 현대차그룹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2026.01.13
- 현대차, AVP본부장에 엔비디아 자율주행 전문가 영입2026.01.13
- 르노코리아, 팰리세이드급 '필랑트' 공개…준대형 시장 새바람2026.01.13
- 르노코리아, 준대형 SUV '필랑트' 최초 공개…4331만원부터2026.01.13
현대차그룹이 중장기적인 기술 내재화와 SDV 전략 실행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 역시 그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박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SDV와 자율주행을 넘어 로보틱스를 아우르는 물리적 AI 경쟁력을 빠르게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기업"이라며 "기술과 사람이 함께 다음 세대의 지능형 모빌리티를 이끌고, 세계 혁신의 기준이 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