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1.8㎓ 쟁탈전 스타트

일반입력 :2011/06/22 15:36

김태정 기자

SK텔레콤과 KT가 ‘1.8㎓ 대역 20㎒’ 폭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가장 노렸던 ‘2.1㎓ 대역 20㎒’가 LG유플러스에게 돌아가면서 남은 파이를 놓고 벌이는 쟁탈전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800㎒ 대역 10㎒’ 폭 주파수도 경매 대상으로 올렸지만 두 회사의 관심은 대역폭이 더 큰 1.8㎓에 몰렸다.

방통위는 22일 전체회의서 ‘1.8㎓ 대역 20㎒’와 ‘800㎒ 대역 10㎒’ 두 주파수에 대한 경매를 오는 8월초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전체회의 후 SK텔레콤과 KT 관계자들은 “2.1㎓을 LG유플러스가 챙긴 이상 분위기를 다잡고 1.8㎓ 할당에 전력투구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대책회의 등으로 바쁜 상황이다”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모두 무제한데이터 요금제가 불러 온 트래픽 폭증으로 고전하는 상황이어서 큰 대역폭 주파수가 필요하다.

게다가 ‘800㎒ 대역 10㎒’는 오는 2012년 7월부터나 활용 가능한 것도 문제다. 현재 KT파워텔의 주파수여서 재배치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때까지 추가 주파수 활용을 미루기에는 데이터 폭증 부담이 너무 크다.

SK텔레콤의 경우 800㎒에서 30㎒ 폭을 보유한 가운데, 이 대역 2세대 가입자 900만명 중 400만명을 3세대로 전환 수용해야 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SK텔레콤에 800㎒는 이미 남는 전력이라는 설명이다.

하성호 SK텔레콤 CR실장(상무)은 최근 기자와 만나 “800㎒ 주파수 경매에는 전혀 관심 없다”며 “800㎒를 경매에 추가한다고 우리의 선택 폭이 넓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8월까지 SK텔레콤과 KT가 ‘1.8㎓ 대역 20㎒’를 놓고 벌일 물밑 작전도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양측 모두 노른자인 ‘2.1㎓ 대역 20㎒’를 놓쳤기에 더 의지를 불태우는 모습이다.

경매 시작가는 ‘1.8㎓ 대역 20㎒’이 4천455억원, ‘800㎒ 대역 10㎒’은 2천610억원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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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대역 20㎒’ 낙찰이 확실시되는 LG유플러스는 다른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지 못한다. 한 사업자에게 최대 20㎒ 폭만 할당한다는 방통위 방침 때문이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자칫 LG유플러스에 대한 특혜 논란이 생길 수 있으나 공정경쟁 환경 조성 차원에서 SK텔레콤과 KT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며 “업계 대부분에서 LG유플러스를 챙겨줘야 한다라는 목소리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