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이 참에 아이폰 도입?"

일반입력 :2011/06/22 14:00    수정: 2011/06/23 10:21

김태정 기자

LG유플러스의 외산 스마트폰 도입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 스마트폰 부족으로 인한 ‘설움’을 끝내고, 판을 바꿀지 여부에 관심이 모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서 ‘황금주파수’ 2.1㎓ 대역의 20㎒ 폭 경매서 SK텔레콤과 KT를 배제, 사실상 LG유플러스에 할당하기로 의결했다.

■“농부에게 농토가 생겨”

2.1㎓ 주파수 대역은 스마트폰 서비스에 최적화됐으며, 전 세계 휴대폰 제조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국제 표준이다. 그간 LG유플러스는 이 대역 대신 1.8㎓에서 홀로 CDMA 서비스를 제공했기에 외산 스마트폰을 도입하지 못했다.

2.1㎓ 대역에서 SK텔레콤(60㎒)과 KT(40㎒)는 주파수 폭을 보유, 아이폰 등을 도입해 LG유플러스를 압박했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우리는 착한 농부인데 농토(주파수)가 없다”며 “가난의 대물림을 막아 달라”고 종종 주장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방통위 결정에 따라 LG유플러스는 한 숨 돌리는 수준을 넘어 반격에 고삐를 조이게 될 전망이다. 계열사 LG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외산 스마트폰을 대거 도입하는 전략을 검토 중이다.

스마트폰 라인업이 늘어나면 가입자 확보도 더 수월할 것으로 LG유플러스는 전망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만 1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시장을 주도했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방통위가 그간 LG유플러스의 역사를 감안해 좋은 결론을 내렸다”며 “다양한 스마트폰으로 고객들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TE 경쟁 전력 추가 ‘주목’

이 뿐만이 아니다. 2.1㎓ 대역 확보로 LG유플러스는 코 앞으로 다가 온 SK텔레콤과의 4세대 이동통신 ‘롱텀볼루션(LTE)’ 경쟁에 전력을 추가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 보유한 800㎒ 대역 20㎒를 중심으로 LTE 전국망을 준비해왔으나, 2.1㎓ 대역 20㎒를 더해 수용 트래픽 용량 증대가 예상된다. 이번 주파수 확보가 실패했다면 전 세계 휴대폰 제조사들이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내세운 LTE 스마트폰 수급에도 어려움이 예상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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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제조사들 입장에서도 LG유플러스 전용 스마트폰을 따로 만드는 수고를 덜게 됐다.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자칫 LG유플러스에 대한 특혜 논란이 생길 수 있으나 공정경쟁 환경 조성 차원에서 2.1㎓ 할당에 SK텔레콤과 KT를 배제하는 것이 옳다”며 “업계 대부분에서 LG유플러스를 챙겨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