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농부가 땅이 없어...”

일반입력 :2011/03/18 15:31    수정: 2011/03/18 15:38

김태정 기자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주파수 확보 문제와 관련해 ‘농사를 지을 땅이 없다’고 토로했다. LG유플러스는 착한 농부이지만 농토(주파수)가 없어 힘들다는 뜻이다.

이 부회장은 18일 서울 상암동 LG유플러스 사옥서 열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착하게 농사짓는 농부인데 농토가 없다”는 발언을 내놨다.

LG유플러스는 오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달 실시하는 ‘황금 주파수’ 2.1GHz 대역 경매에서 20MHz 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이 부회장이 말한 농토는 바로 이 20MHz 주파수 대역이며, 확보에 실패하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안 그래도 LG유플러스는 2.1GHz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해 스마트폰 단말기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 대부분이 전략을 2.1GHz에 맞췄다.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과는 달리 아이폰 경쟁에 뛰어들지 못하고, 스마트폰 부진에 빠진 계열사 LG전자 제품을 주력으로 삼아 왔다.

이와 관련 이 부회장은 “그 동네에서 태어났다고 밖으로 나가지 못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방통위가 그간 LG유플러스의 역사를 들으면 좋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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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주파수는 한정된 자원이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곳에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2.1GHz 주파수막 확보하면 부진을 털고 스마트폰 시장 지분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다양한 외산 스마트폰 출시 가능 여부가 이 부분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