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800㎒ 주파수 경매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직 2.1㎓ 확보에 ‘올인’한다는 기존 전략 그대로다.
이에 따라 2.1㎓와 1.8㎓ 외에 800㎒를 주파수 경매에 새로 추가, 과열된 경쟁을 식히겠다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구상은 현실화가 어려워졌다.
하성호 SK텔레콤 CR실장(상무)은 14일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방송통신정책연구 세미나에서 기자와 만나 “800㎒ 주파수 경매에는 전혀 관심 없다”며 “2.1㎓가 가장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자들이 2.1㎓ 확보를 겨냥한 가운데 800㎒를 경매에 추가한다고 선택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방통위는 이달 말로 사용 만기가 도래하는 KT(KT파워텔)의 주파수공용통신(TRS)용 800㎒ 대역 16㎒ 중에서 10㎒를 KT파워텔에 재할당한 뒤 남은 6㎒를 경매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KT는 큰맘 먹고 주파수를 내놓았다고 강조하지만 SK텔레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전사 차원에서 2.1㎓ 확보 의지가 굳건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이 800㎒에서 30㎒ 폭을 보유한 가운데, 이 대역 2세대 가입자 900만명 중 400만명을 2.1㎓ 대역으로 전환 수용해야 하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SK텔레콤에 800㎒는 이미 남는 전력이라는 설명이다.
결국 방통위가 새 상품으로 제시한 800㎒(6㎒)는 SK텔레콤의 구미를 당기지 못했고, 다른 사업자들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다.
하 상무는 “다른 외적인 요인이 아닌 꼭 필요한 사업자를 가려 주파수를 할당해야 한다”며 “다른 기업들이 주파수만 갖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는 SK텔레콤이 2.1㎓가 아닌 800㎒로 방향을 돌리길 바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2.1㎓만으로 트래픽 폭증 해소가 어렵기에 다른 주파수도 필요하다”며 “800㎒가 경매에 포함돼 필요한 사업자에게 가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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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역시 오로지 2.1㎓만 원한다는 뜻을 누차 강조해왔기에 ‘800㎒가 필요한 사업자’는 SK텔레콤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이달 셋째주중 주파수 할당 경매에 대한 구체적 방식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