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주파수 대역을 1개사가 50% 이상 소유하면 안 된다는 원칙을 정하면 주파수 할당에 어려움이 없다.”(이석채 KT 회장)
“총량 원칙도 있지만 가입자당으로 비교하면 상당히 부족하다. 주파수가 없어서 사업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
“타사에 비해 주파수 대역폭이 반도 안 된다. 지금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우리 회사는 영원히 가난할 것이고 기회를 잡기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스마트폰의 급격한 확산으로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폭주하면서 이통3사 CEO들이 첨병에 설 정도로 2.1GHz 주파수에 대한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실제 2009년 7월 250테라바이트(TB)였던 무선데이터 트래픽은 1년 사이 916TB로 3.6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8월 무제한 요금제가 도입된 이후 6개월 만에 1천139TB에서 5천496TB로 6.8배가 늘어날 정도로 트래픽이 폭증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서 처음으로 2.1GHz 대한 경매제가 도입되면서 이통3사는 사활을 건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주최로 11일 열리는 ‘이동통신 주파수 정책 토론회’에서는 이처럼 2.1GHz 주파수 확보를 위한 사업자 간 치열한 논리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2.1GHz 주파수가 경매제로 치러질 예정이어서 최저경쟁가격에 대한 이통3사의 눈치싸움도 볼 만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월 SK텔레콤 기준으로 2.1GHz 주파수의 할당대가를 예상매출액 1천024억원, 실제매출액 1천500억원 등 총 2천5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이통3사의 가입자 기반이 다르기 때문에 실제매출액에서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며 “이를 기준으로 하면 총 할당대가는 SK텔레콤 2천500억원, KT 2천억원, LG유플러스 1천7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2.1GHz 주파수의 이용기간이 2016년 12월까지로 지난해보다 이용기간이 1년 줄어들었고, 최저경쟁가격은 주파수 효용성이 가장 낮은 사업자를 기준으로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1천억원 미만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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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미국의 경우 700MHz 주파수 경매에서 2006년 AWS-1 주파수 경매의 낙찰가를 기초해 산정했으며, 홍콩의 경우도 최저경쟁가격을 초기 5년간의 3G 예상매출액의 5%로 설정한 바 있다.
업체 한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2.1GHz 주파수에 대한 요구가 크고 첫 경매로 진행되는 만큼 낙찰가가 기존 할당대가보다 높아질 순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하지만 반대로 기존 할당대가가 기준이 되는 만큼 천정부지로 올라갈 가능성도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