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진짜 외계인?...우주선 모양 본사신축

일반입력 :2011/06/09 09:48    수정: 2011/06/09 17:14

남혜현 기자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이번엔 우주선 모양 애플 본사 신축을 구상중이다.

美씨넷은 7일(현지시간) 쿠퍼티노 시의회에 초대받은 잡스 애플 CEO가 신축 예정인 애플 본사 건물에 대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잡스 CEO에 따르면 현재 구상 중인 신축 건물은 시의회 승인이 떨어지는 내년 경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우주선 모양의 타원형 건물(위 사진)이 눈에 띈다. 4층짜리 단일 건물에 한 번에 1만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잡스는 이번 공사를 위해 이미 실력있는 건축가를 고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의 애플 본사는 약 2천8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잡스 CEO는 이날 애플은 지금 잡초처럼 성장하고 있다며 애플이 새로운 건물을 필요로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본사 신축의 타당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신축건물의 디자인이 그 어떤 건물보다 독특함을 내세웠다. 특히 전세계서 운영중인 애플스토어의 건축 노하우를 이번 건설에 접목했다는 부분을 앞세웠다.

그는 전체가 타원형으로 됐으며, 커다란 통유리를 이용해 만든 아주 독특한 건물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어떻게 하면 건축에 가장 커다란 유리를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지난해 휴렛팩커드(HP)의 부지 98에이커를 사들이며 본사 신축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는 이 회사가 2006년 구입한 50에이커 부지에 인접한 땅이었다. 애플은 당시 부지 매입가에 대해선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지 부동산 전문가들은 약 3억 달러가 들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경도를 살펴보면, 녹색으로 표시된 장소(위 사진) 오른쪽이 HP 본사 건물이 위치했던 곳이며 왼쪽 녹색 공간이 현재 애플 본사가 위치한 장소다.

조경에도 신경썼다. 주차장을 지하에 위치시켜 주변 녹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이라는 콘셉트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잡스에 따르면 신축 건물 부지 80%에는 약 6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지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서 한 시의원이 잡스 CEO에 애플 본사 신축이 쿠퍼티노시에 어떤 이득을 가져올 것이냐고 묻자 시에선 세금을 더 많이 걷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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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이날 예전보다 수척하고 야윈 모습으로 자리에 나타났지만, 발표와 답변마다 재치있는 응답을 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해당 시의원이 애플이 건물도 좋게 짓고 돈도 많이 벌었으니 시민들을 위해 무료 와이파이라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잡스는 애플이 세금을 이렇게 많이 내는데, 그런 것은 시에서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는 재치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