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아이폰 위치정보 무단저장으로 불거진 스마트폰 사용자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명하고 나섰다.
최근 아이폰이 사용자 모르게 위치정보를 저장해온 사실이 알려져 개인 프라이버시 관점에서 다른 스마트폰 사업자들에도 문제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각국 정부는 침묵한 애플을 대상으로 진상규명에 나선 가운데 구글은 안드로이드에도 제기된 '위치정보 무단저장'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키스 엔라이트 구글 프라이버시 총괄 담당은 27일 삼성동 코엑스서 열린 '국제 개인정보보호 심포지움 2011'에 참석해 안드로이드폰이 처리하는 사용자 정보가 어떻게 다뤄지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초 거리 이미지 서비스 '스트리트뷰'를 준비할 때 불거진 개인정보 수집 혐의도 다시 해명했다.
그는 우선 구글이 스트리트뷰와 와이파이를 통해 사용자 정보를 수집한 것은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다며 본사에서는 정보 수집 사실을 파악한 직후 데이터 저장을 중단하고 잘못 수집된 정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 벌어진 잘못은 한국 사법당국 조사과정에서 사죄했다며 잘못된 부분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스트리트뷰 개인정보 무단수집 혐의는 사실 거의 잊혀진 사건이다. 행사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의 관심은 안드로이드용 위치정보 저장 여부와 처리 방식에 모였다. 때문에 엔라이트 총괄 담당은 스트리트뷰에 이어 프라이버시 논란을 재점화한 스마트폰 위치정보 무단저장 혐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구글은 위치정보를 익명으로 수집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수집된 정보를 개별 사용자와 연결하지 않기 때문에 각 사용자를 식별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위치정보로 개인을 식별할 수 없기 때문에 노출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또 우리는 개인이 동의했을 경우에 한해 정보를 수집한다며 정보를 저장할 때는 적절한 안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사용자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몰래 개인정보를 수집하거나 무단 저장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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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구글은 프라이버시에 대해 '신뢰와 통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꼽으며, 각 국가별 상황에 맞추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 나가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위치정보 수집 논란에 대해 한 보안전문가는 위치정보의 수집은 사실상 모바일 환경에서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다면서 많은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무조건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어렵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용된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고 즉시 삭제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