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반(反)포르노법을 통과시키는데 일조한 인도네시아 종교당의 한 의원이 의회회기중 태블릿으로 포르노비디오를 보다가 들통났다. 동료들이 국사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행동을 한 그는 결국 여론의 질타 속에 사흘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씨넷은 11일 반포르노법을 통과시키는데 일조한 인도네시아의 한 의원이 회기중 의회에서 포르노비디오를 보던 사진이 공개되자 사흘 만에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회기 중 동료 의원들이 토론을 하는 도중 의사당 자신의 자리에서 버젓이 성적인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보는 것이 분명한 영상이 공개되자 스스로 사퇴했다. 인도네시아를 뒤흔든 이 포르노 스캔들은 사진기자가 지난 8일 의사당 안에서 태블릿으로 내려받은 포르노를 보던 아리핀토 의원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이 사진은 연일 인도네시아 신문을 도배하고 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등 거센 파문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8년부터 발효된 반포르노법에 의해 아리핀토를 처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많은 인기를 받아 온 아리핀토는 지난 11일 지역구민에게 사과했다. 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즉각 국회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당의 지시가 아닌 자발적인 사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2억3천700만 인구를 가진 전세계최대의 무슬림 국가다.
이들은 수많은 논란이 되는 법을 추진했는데 이 가운데 포르노법이 포함돼 있다. 이 법률 지지자들은 법이 이 나라를 도덕적 타락에서 지켜준다고 말하는 반면, 비판자들은 이 법규가 모호하게 규정되어 있고 위반형은 너무 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법은 공공장소에서 키스하거나 여성 신체의 육감적 부분을 에로틱한 예술품에 드러내 보이는 것에 이르기까지 모두를 금하고 있으며, 위반시 최고 15년 징역형과 벌금을 부과토록 하고 있다.
포르노가 담긴 어떤 것을 방송하거나 소유하고, 저장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아리핀토는 의회 교통통신및 지방발전위 위원이었으며 이 법을 적극 지지해 왔다.
그는 동료 의원이 새 국회건물을 지을 계획에 대해 토론하는 동안 성적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보는 장면을 기자에게 찍혔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대변인 보이 라플리 아마르는 당국은 여전히 아리핀토가 반포르노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와 다음 조치에 대해 결정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스스로 어떤 프라이버시법도 위반하기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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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르노법은 지난 1월 이 나라의 가장 인기있는 밴드인 피터팬의 리드싱어 나즈일 아리엘 이람도 징역형으로 몰아 넣었다.
그는 자신의 집안에서 만들어진 성적 내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가 인터넷에 떠돌자 결국 포르노법에 따라 3년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또 지난 해에는 플레이보이인도네시아의 편집장이 2년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