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대한 대중의 일반적인 인식은 한마디로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2000년 전후 닷컴열풍으로 IT라는 용어가 보편화됐고 이후 10년이 흘러 최근 스마트폰을 앞세워 다시 한번 제 2의 IT 붐이 일고 있지만, 여전히 IT는 정치 만큼이나 관심 밖이고 경제 만큼이나 어려운 분야다.
이러한 인식은 일반 소비자를 상대하는 IT기업들에게 넘어야 할 산이자 숙제다. 아무리 우리 제품이 좋습니다라고 말해봐야 그래서 그게 뭔데?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상황에서는 홍보고 마케팅이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요즘에는 전문가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이른바 '마니아'들도 적지 않다. 아니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인터넷의 보급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마니아 집단을 그대로 소비자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결국 IT 기업들은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로 상품을 설명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았다. FSB가 어떻고 L3캐쉬가 어떻고 해봐야 소비자들에게 그저 외계어일 뿐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소비자의 언어'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는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연예인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물론 기업은 연예인들에게 상품의 가치를 직접 설명 시키는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연예인이 가진 대중적인 이미지를 상품에 그대로 투영하는 방법을 쓴다. 최근 눈에 띄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 '뺨~뺨뺨뺨뺨' 소녀시대, 인텔을 만나다
올해 초 3명도 아니고 5명도 아니고 7명도 아닌 9명의 맴버를 가진 '소녀시대'가 인텔의 광고모델이 됐다.
앞서 3, 5, 7을 언급한 것은 인텔의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붙은 숫자들이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소녀시대의 맴버가 몇 명인지 대부분 안다. 심지어 소녀시대와 티아라와 카라의 맴버수를 합친 숫자에 대해서도 빠르게 계산해낸다. 난 연예인 관심 없어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2세대 인텔 코어에 붙은 숫자가 무엇인지 혹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보다는 확실히 관심이 많다.
▲ 소녀시대가 인텔의 광고모델이 된 것은 IT업계가 연예인을 활용한 감성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소녀시대와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인텔은 공식적으로 CPU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대신 코어 프로세서라는 독자적인 명칭을 사용한다)가 얼마나 어울리는지 상상이 되는가. 아무리 갖다 붙이기 나름이라지만 결코 쉽지 않은 조합이다.
아니나 다를까. 소녀시대는 통상적인 광고 문구를 제외하고는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어떤 기능을 가졌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그 대신 소녀시대는 '비주얼 드림'이라는 새로운 곡과 로봇춤을 들고 나왔다. 소녀시대의 로봇춤은 개인적인 팬의 입장에서 그리 흡족한 편은 아니었지만 '비주얼 드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확실히 대단했다.
여기에 소녀시대는 '봉사운드'라고 불리는 인텔 고유의 음을 아카펠라로 연주했다. 인텔 혹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의 광고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들리는 '빰~빰빰빰빰'이라는 다섯 개의 음 말이다.
과연 이것으로 소비자들에게 2세대 인텔 코어 혹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을 사도록 만들 수 있을까? 물론 결과는 지켜봐야 안다. 그렇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텔이 소녀시대를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는 충분히 얻어낼 것이라는 사실이다.
소녀시대가 가진 대중들의 이미지는 '비주얼'이 좋은 걸그룹이다. 물론 노래 실력도 출중하지만 그보다 소녀시대 특유의 잘 짜여진 안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인텔이 올해 내세우는 슬로건은 '비주얼 라이프'다. 대중들이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해 손쉽게 동영상을 제작하고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바란다. 더 이상 인터넷만 되면 OK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강력한 컴퓨팅 성능이 우리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든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무리 인텔이 비주얼 라이프에 대해 기술적으로 설명하더라도 대중들에게는 어렵고 먼 이야기다. 차라리 비주얼이 강한 소녀시대가 인텔의 로고 앞에 서있는 것만 못하다.
봉 사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인텔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상품이 안 팔려서가 아니다. 사실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과도한 측면이 있을 정도로 높다.
결론은 인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수 년 전 제품인 '펜티엄'은 알아도 최신 제품인 '인텔 코어 i5'는 알지 못한다. 이제 TV에서 '빰~빰빰빰빰' 소리가 나도 이것이 인텔인지 SK텔레콤인지 분간하지 못한다.
인텔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원했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소녀시대'를 택했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스타로서의 파급력은 일종의 덤이나 다름없다.
■ HP 지드래곤 보다는 JYP가 낫다
JYP는 여전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예 기획자다. 그러나 신곡이 뜸한 박진영은 일선에서 물러난 중견 가수이기도 하다.
HP가 박진영을 모델로 내세운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이 많다. JYP엔터테인먼트에는 박진영보다 훨씬 잘생기고 인기 있는 가수들이 많다. 가령 2PM의 옥택연 같은 경우는 요즘 여성 소비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옥택연이 안되면 닉쿤도 나쁘지 않다.
모델 선정과 관련해 HP 내부에서도 약간의 설왕설래는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내부 투표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박진영이 결정됐다고 한다. 박진영과 최종까지 경합했던 인물은 빅뱅의 지드래곤이라는 후문이다.
소녀시대와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인텔은 공식적으로 CPU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대신 코어 프로세서라는 독자적인 명칭을 사용한다)가 얼마나 어울리는지 상상이 되는가. 아무리 갖다 붙이기 나름이라지만 결코 쉽지 않은 조합이다.
아니나 다를까. 소녀시대는 통상적인 광고 문구를 제외하고는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어떤 기능을 가졌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하지 않는다. 아마도 모를 가능성이 높다.
그 대신 소녀시대는 '비주얼 드림'이라는 새로운 곡과 로봇춤을 들고 나왔다. 소녀시대의 로봇춤은 개인적인 팬의 입장에서 그리 흡족한 편은 아니었지만 '비주얼 드림'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확실히 대단했다.
여기에 소녀시대는 '봉사운드'라고 불리는 인텔 고유의 음을 아카펠라로 연주했다. 인텔 혹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의 광고가 나올 때면 어김없이 들리는 '빰~빰빰빰빰'이라는 다섯 개의 음 말이다.
과연 이것으로 소비자들에게 2세대 인텔 코어 혹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제품을 사도록 만들 수 있을까? 물론 결과는 지켜봐야 안다. 그렇지만 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텔이 소녀시대를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는 충분히 얻어낼 것이라는 사실이다.
소녀시대가 가진 대중들의 이미지는 '비주얼'이 좋은 걸그룹이다. 물론 노래 실력도 출중하지만 그보다 소녀시대 특유의 잘 짜여진 안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불러일으킨다.
인텔이 올해 내세우는 슬로건은 '비주얼 라이프'다. 대중들이 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해 손쉽게 동영상을 제작하고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을 원활하게 즐기기 바란다. 더 이상 인터넷만 되면 OK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강력한 컴퓨팅 성능이 우리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든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아무리 인텔이 비주얼 라이프에 대해 기술적으로 설명하더라도 대중들에게는 어렵고 먼 이야기다. 차라리 비주얼이 강한 소녀시대가 인텔의 로고 앞에 서있는 것만 못하다.
봉 사운드 역시 마찬가지다. 인텔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상품이 안 팔려서가 아니다. 사실 인텔의 시장 점유율은 과도한 측면이 있을 정도로 높다.
결론은 인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수 년 전 제품인 '펜티엄'은 알아도 최신 제품인 '인텔 코어 i5'는 알지 못한다. 이제 TV에서 '빰~빰빰빰빰' 소리가 나도 이것이 인텔인지 SK텔레콤인지 분간하지 못한다.
인텔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원했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최고의 관심을 받고 있는 '소녀시대'를 택했다. 여기에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류 스타로서의 파급력은 일종의 덤이나 다름없다.
■ HP 지드래곤 보다는 JYP가 낫다
JYP는 여전히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예 기획자다. 그러나 신곡이 뜸한 박진영은 일선에서 물러난 중견 가수이기도 하다.
HP가 박진영을 모델로 내세운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이 많다. JYP엔터테인먼트에는 박진영보다 훨씬 잘생기고 인기 있는 가수들이 많다. 가령 2PM의 옥택연 같은 경우는 요즘 여성 소비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옥택연이 안되면 닉쿤도 나쁘지 않다.
모델 선정과 관련해 HP 내부에서도 약간의 설왕설래는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내부 투표 결과 압도적인 표차로 박진영이 결정됐다고 한다. 박진영과 최종까지 경합했던 인물은 빅뱅의 지드래곤이라는 후문이다.
▲ HP 온정호 부사장과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사장이 손을 잡았다
이는 올해 HP의 세운 사업 전략과 관련이 깊다. HP는 48종에 이르는 다양한 노트북 라인업을 보유한 세계 1위 PC 업체다. 30~40만원대 넷북부터 500~600만원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HP가 올해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엘리트북'과 'HP14 엔비'다. 둘 다 2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엘리트북'은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을 겨냥해 보안과 내구성을 겸비한 제품이다. 또한 'HP14 엔비'는 닥터드레 헤드폰으로 유명한 몬스터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만든 음악감상 전문 노트북이다.
자, 성격이 다른 이 두 제품을 아우르는 모델. 그가 바로 박진영이다. 사장님과 뮤지션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박진영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드래곤은 뮤지션의 이미지는 있을지언정 사장님과는 거리가 멀다. 박진영은 HP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인 셈이다.
■ 니콘, YG 연합군으로 자존심 회복 나서다
이번 건은 아예 회사 대 회사로 이뤄졌다.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와 YG엔터테인먼트가(이하 YG)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전문가용 DSLR로 유명한 니콘이 빅뱅, 2NE1 등 아이돌 가수들이 포진된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니콘의 무리수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억원의 계약금이 오갔을 것이 뻔한데 그럴 리가 없다. 니콘 역시 그동안 뭔가 아쉬웠던 부분을 YG를 통해 풀어내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올해 HP의 세운 사업 전략과 관련이 깊다. HP는 48종에 이르는 다양한 노트북 라인업을 보유한 세계 1위 PC 업체다. 30~40만원대 넷북부터 500~600만원대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가격대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HP가 올해 전면에 내세운 제품은 '엘리트북'과 'HP14 엔비'다. 둘 다 20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제품이다. '엘리트북'은 성공한 비즈니스맨들을 겨냥해 보안과 내구성을 겸비한 제품이다. 또한 'HP14 엔비'는 닥터드레 헤드폰으로 유명한 몬스터사와 기술 제휴를 통해 만든 음악감상 전문 노트북이다.
자, 성격이 다른 이 두 제품을 아우르는 모델. 그가 바로 박진영이다. 사장님과 뮤지션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박진영이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드래곤은 뮤지션의 이미지는 있을지언정 사장님과는 거리가 멀다. 박진영은 HP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인 셈이다.
■ 니콘, YG 연합군으로 자존심 회복 나서다
이번 건은 아예 회사 대 회사로 이뤄졌다. 니콘이미징코리아(이하 니콘)와 YG엔터테인먼트가(이하 YG)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는 전문가용 DSLR로 유명한 니콘이 빅뱅, 2NE1 등 아이돌 가수들이 포진된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
니콘의 무리수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수억원의 계약금이 오갔을 것이 뻔한데 그럴 리가 없다. 니콘 역시 그동안 뭔가 아쉬웠던 부분을 YG를 통해 풀어내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니콘은 사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후문이다. 수년간 많은 비용을 지출하며 애써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했더니 시장 흐름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간 니콘의 전략을 보면 수십만원대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보급형 DSLR을 내놓으면 소비자들이 알아서 전문가 흉내를 내며 시장을 형성해 줄 것으로 믿은 듯하다. 그러던 중 갑자기 경쟁사에서 '미러리스'라는 것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DSLR 고유의 특징인 렌즈 교환이 가능하면서도 휴대가 간편하고 화질이 우수했다. 심지어 외관 디자인마저 뛰어났다.
DSLR 시장에서 캐논과 경쟁하며 소니, 삼성전자 등 다른 경쟁업체와는 적지 않은 격차를 벌리던 니콘이 이제 소니하고 순위 경쟁을 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미러리스는 DSLR이 아니지만 '렌즈교환식'이라는 모호한 용어로 카테고리를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3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결국 니콘의 남은 선택은 두 가지로 압축된다. 기존에 하던 대로 계속 전문가 이미지를 구축하거나 아니면 새롭게 20~30대 일반 소비자를 공략해야 한다. 결국 니콘은 후자를 택했다.
향후 니콘은 YG 소속 연예인들의 일상을 카메라로 기록하고 이를 에피소드로 연중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니콘 CF 및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인텔의 '비주얼 드림'을 연상시키는 '니콘송'도 부른다.
이로써 최근 석 달동안 국내 3대 연예 기획사로 평가 받는 SM엔터테인먼트(소녀시대)와 JYP엔터테인먼트(박진영), YG엔터테인먼트가 모두 굴지의 글로벌 IT기업과 손을 잡게 됐다.
다른 관점에서 이들 연예 기획사들은 단순히 거액의 계약금을 챙기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류가 전 세계 시장을 강타한 지금, 글로벌 기업의 광고 모델이 되는 것은 돈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소녀시대가 미국 시장을 진출하는데 있어 한국서 인텔의 광고 모델을 했다는 것 만큼 그녀들의 가치를 알리는 손쉬운 설명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