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3분기가 수익성 저점…복귀 회원 구매액 역대 최고"

내년 중반 수익성 정상화 전망…한국·일본 배달사업 합산 손익분기점 유지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1/04 13:46

김범석 쿠팡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3분기를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 수익성의 저점으로 판단하고 내년 중반까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개인정보 사고 이후 쿠팡을 떠났다가 돌아온 회원들의 구매액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고객 재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줄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CEO는 3일(현지시간)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 "3분기가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EBITDA 이익률의 저점이라고 판단한다"며 "내년 중반에는 개인정보 사고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이 특정 분기에 집중될지, 점진적으로 이뤄질지를 묻는 질문에는 "분기별 개선 속도는 계절적 요인과 각각의 비용 부담이 해소되는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내년 중반쯤 사고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이라고 답했다.

쿠팡 성수 캠프

"마케팅비 확대, 경쟁 대응 아냐…복귀 회원 구매액 역대 최고"

김 CEO는 최근 마케팅 비용 증가가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이탈한 와우 멤버십 회원들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쿠팡에서 많은 금액을 소비하던 핵심 회원들의 복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마케팅 비용 증가는 경쟁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단기적으로 고객 구매액을 늘리는 것도 핵심 목적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김 CEO는 "와우 멤버십 회원의 대다수가 돌아왔을 뿐 아니라 이들이 과거 쿠팡에서 지출하던 금액의 대부분도 회복됐다"며 "복귀 고객들은 과거 구매액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고 현재는 역대 최고 수준의 구매액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을 떠나지 않았던 기존 회원들의 구매액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당 기간 쿠팡을 떠났다가 돌아온 고객들은 역대 최고 수준의 구매액을 기록하며 높은 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며 "쿠팡을 떠나지 않았던 와우 멤버십 회원의 대다수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 CEO는 고객 구매액 증가가 마케팅 효과보다는 쿠팡의 서비스 경쟁력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들이 다시 쿠팡에서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소비하고 이후 구매액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은 저희가 제공하는 고객 경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객 재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도 이미 줄이기 시작했다.

김 CEO는 "개인정보 사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탈 고객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추가 마케팅 지출의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예상했던 흐름으로, 이미 관련 비용을 줄이기 시작했고 앞으로도 축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 최대 할인전 ‘와우 멤버스데이’ 개막

"고객 구매액 성장세 견조"…한국·일본 배달사업 손익분기점 유지

김 CEO는 내년 중반 프로덕트 커머스의 총거래액(GMV) 성장률이 16%를 넘어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국의 기존 고객 기반은 이번 분기에도 지난 분기와 일치하는 정상적인 수준의 구매액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이러한 강한 성장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가장 명확한 근거는 실제 고객들의 구매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 사고의 영향을 받았던 기간이 전년 동기 비교 대상에서 벗어나면 아직 복귀하지 않은 고객 집단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도 사라진다"며 "프로덕트 커머스의 매출 성장률은 활성 고객들의 구매액 증가세에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쿠팡이츠와 일본 로켓나우의 수익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한국과 일본의 배달 서비스는 합산 기준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가 가까운 미래에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쿠팡이츠와 일본 로켓나우 각각의 손익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만 와우 멤버십 회원 증가에 대해서는 특별한 마케팅 행사가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CEO는 "대만에서는 회원 증가를 이끈 특별한 마케팅 이벤트가 없었다"며 "저렴한 가격에 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결합하는 등 고객에게 제공하는 핵심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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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모회사 쿠팡Inc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9억6200만 달러(약 14조2209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수치로, 분기 매출이 14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정환율 기준 매출 성장률은 11%였다.

반면 영업손실은 4억5000만 달러(약 6424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 7월 발생한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2억4800만 달러가 반영된 데다 개인정보 사고 이후 고객 회복을 위한 마케팅·판촉비 증가와 대만 등 성장사업 투자 확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화재 비용을 제외한 영업손실은 2억200만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