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은 '아이패드2'의 해가 될 것이다.
아이패드2가 드디어 공개됐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 부에나 아트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올해 태블릿 최대 기대작인 아이패드2를 발표했다. 혁신적인 변화는 아니지만 대체로 전작보다 높아진 사양을 앞세웠다.
변화는 외양과 성능 모두 이뤄졌다. 두께를 전작보다 33% 줄여 아이폰4보다 얇게 만들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통해 전작대비 그래픽 성능을 최대 9배 높였다.
아이패드2를 공개하는 무대에는 관심의 핵인 스티브 잡스 CEO가 올라 장내를 술렁이게 했다. 잡스 CEO는 이날 아이패드2 공개 현장에 깜짝 등장해 건재를 과시했다.
무대에 오른 잡스 CEO는 우리는 (아이패드2)작업을 같이 해왔고, 나는 오늘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아이패드2는 경쟁제품들과 비교할수 없을 만큼 뛰어난 성능을 갖췄다고 말했다.
애플은 올해 아이패드2를 앞세워 태블릿 시장을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지난해 출시 1년만에 전세계적으로 1천500만대 이상 팔려나가며 전체 태블릿 시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애플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한 효자상품이기도 하다. 갤럭시탭, 플레이북, 줌 등 경쟁작들이 100여 종으로 늘어난 상황 역시 애플이 아이패드2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듀얼코어 탑재, 프로세서 사양↑
아이패드2는 테그라2와 같은 듀얼코어 'A5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잡스 CEO는 프로세서 속도가 드라마틱하게 빨라졌다며 전작과 비교해 CPU 속도는 두 배, 그래픽 속도는 아홉배라고 말했다.
크기는 전작과 같았다. 애플은 이번에도 9.7인치 화면크기를 고수했다. 대신 두께는 아이폰4보다 얇은 8.8밀리미터(mm)로 얇아지고 무게는 589그램(g)으로 가벼워졌다. 이는 전작이 두께 13.4mm, 무게 680g정도로 비교적 휴대하기 무거웠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디오 녹화를 지원하는 후면 카메라와, 페이스타임을 할 수 있는 전면카메라를 탑재했다는 루머는 맞아들었다. 성능은 높아졌지만 배터리 수명은 10시간으로 전작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이폰4에서 불발됐던 흰색 모델이 아이패드로 출시되는 점도 볼거리다. 흰색과 검정 두 가지 모델이 아이패드2로 선보인다. 아이패드2는 오는 11일부터 출하되며 미국은 같은날, 1차 출시국인 26개국에선 25일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1차 출시국가 명단에서 우리나라는 제외됐다.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이 ▲16기가바이트(GB) 499달러 ▲32GB 599달러 ▲64GB 699달러이며, 3G 결합 모델은 ▲16GB 629달러 ▲32GB 729달러 ▲64GB 829달러로 결정됐다. 미국서는 AT&T와 버라이즌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어 한국서도 다수 이동통신사에서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능 갖춘 액세서리 대거 공개
전용 액세서리도 공개됐다. 잡스 CEO가 제일 먼저 공개한 것은 HDMI 비디오단자다. 아이패드2와 연결해 동영상을 모든 스크린에서 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1080p해상도로 애플리케이션 구동이 가능하다. 가격은 39달러.
이 외에 기능성과 디자인을 모두 고려한 케이스 '스마트 커버'도 함께 공개됐다. 아이패드2가 흰색과 검정 두가지 색상인 것을 고려해 5가지 색상을 지원한다. 폴리우레탄 소재 제품은 39달러, 가죽제품은 69달러에 출시됐다. 아이패드2의 화면을 보호하면서 탄력있는 막대 모양으로, 스탠드 역할을 할 수 있다.
■ iOS 4.3 함께 공개
이날 국내외 주요 언론들이 예상해던 바와 같이 운영체제(OS)도 iOS 4.3 버전으로 업데이트 됐다. 사진 슬라이드쇼를 포함한 에어플레이 개선 외에 ▲사파리 브라우저 성능개선 ▲아이튠스 홈쉐어링 기능 ▲아이폰4의 무선 AP 기능 등이 추가 됐다.
iOS 4.3 공개 후 다시 무대에 오른 잡스 CEO는 기술과 인문학(liberal arts)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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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애플의 DNA는 기술만으는 충분히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라며 기술은 인문학과 결합해야 하며,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휴머니티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태블릿과 관련해서는 차세대 PC로서 태블릿이 몰려오는 것을 지켜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애플 발표를 실시간 블로그로 생중계 했던 미국 씨넷은 아이패드2를 두고 대체로 그동안 관측돼왔던 루머가 맞아들어간 셈이라며 전작보다 사양이 업그레이드 되는 수준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