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들이 삼성전자 갤럭시탭 재고 소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아이패드2로 인해 판매 저하가 예상되는 갤럭시탭이 창고에 20만대 넘게 쌓였다.
3일 현재 각사에 따르면 갤럭시탭 누적 개통량은 SK텔레콤 23만대, LG유플러스 4만대로 합쳐서 약 27만대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탭을 이통사에 누적 50만대 팔았다고 발표했기에, 단순 계산으로 23만여대가 대리점 창고에 남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나온 애플의 아이패드2 공개는 갤럭시탭 판매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 미국 외 아이패드 1차 출시국에서 빠졌지만, KT와 SK텔레콤이 이르면 4~5월경 들여올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른바 재고떨이식의 갤럭시탭 가격 인하도 예상되는 상황. 유통현장은 이미 분주한 모습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갤럭시탭에 각각 26만6천500원, 26만7천500원의 보조금을 적용해 판매 중이다. 정상가 99만5천500원이 72만원 정도로 내려간다.
여기에 2년의 약정 기간과 각종 데이터 요금제 선택에 따라 실제 가격 20만원대 수준으로 구입 가능하다.
두 회사는 갤럭시탭에 대한 추가 가격인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아이패드2를 비롯한 신제품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갤럭시탭 재고 소진이 그만큼 급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탭 가격은 이미 많이 떨어졌다”며 “판매 촉진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도 마음이 편한 상황은 아니다. 기존 아이패드 재고가 아직 남았고, 최근 출시한 와이브로 버전 갤럭시탭까지 팔아야 한다. 역시 아이패드2 때문에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애플이 아이패드2 우선 출시국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이 이통사들의 재고소진 시간 확보로 이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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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등 애플의 협력사들이 국내 아이패드2 출시 계획에 대해서는 철저히 함구하는 것이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이통사들의 기존 태블릿에 대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태블릿 구입시 사양보다 저렴함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요즘의 추이를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