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주부, 스마트TV에 빠지다

일반입력 :2011/02/24 10:17    수정: 2011/02/24 17:51

봉성창 기자

요즘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컴퓨터를 쓰는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컴퓨터를 전혀 다룰 줄 모르거나 게임 등 제한적인 기능만 사용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성별과 나이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2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0년 매체이용행태조사'를 살펴보면 나이가 많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컴퓨터보다는 TV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컴퓨터는 사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무 등을 이유로 늘상 컴퓨터를 접하고 사는 남성과 달리 가사 일을 주로 하는 전업 주부들은 상대적으로 컴퓨터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40~50대 중장년층 주부들에게는 컴퓨터는 멀고도 어려운 존재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PC 못지 않은 다양한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사용이 편리한 스마트TV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LG전자가 출시한 인피니아 스마트TV(모델명 LW9500)는 '사용하기 쉬워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 쉬운 조작성이 접근성 극대화의 비밀

인피니아 스마트TV의 최대 차별화 요소는 매직 모션 리모컨이다. 마치 닌텐도 Wii를 연상시키는 동작인식 리모컨이 PC의 마우스를 대신한다. 그냥 화면에 대고 손목의 움직임을 통해 조작하는 방식이라 누구나 한 두번만 해보면 쉽게 익숙해진다. 의외로 컴퓨터를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마우스 조작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볼 때 이러한 강점은 더욱 눈길을 끈다.

스마트TV 정보까지 접근하는 단계도 최소화됐다. 일단 스마트TV 기능에 진입하는 메뉴 버튼을 누르면 그 이후부터는 어떤 화면에서도 자신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최초에는 추천 앱이 화면에 표시되고 이후 카테고리 별로 자신이 원하는 앱을 찾아볼 수 있는 두 단계로 이어진다. 일단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은 설치 앱 목록에서 간편하게 실행시킬 수 있다.

이렇게 설치된 앱은 매직 모션 리모컨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매직 모션 리모컨의 조작방식을 접목한 게임은 다른 스마트TV에는 없는 요소이기도 하다. 최근 대세가 된 동작인식 게임을 별도의 비용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가정에 저연령층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게임들이 다수 준비됐다는 점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부분이다.

이러한 인피니아 스마트TV 조작방식은 무엇보다 리모컨으로 전부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때문에 컴퓨터에 친숙하지 않은 중장년층 주부들에게 더욱 어필할 것으로 분석된다.

■ PC가 하는 일, 스마트TV도 한다

인피니아 스마트TV는 태블릿을 닮았다. PC처럼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능력은 없지만 영상을 보고 음악을 듣고 사진을 감상하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충실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도 스마트TV에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와 같은 기능을 활용해 가령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사람끼리 정보 공유나 친목도모를 위한 사이버 부녀회를 열 수도 있다. 굳이 컴퓨터를 배우거나 사용하지 않아도 TV를 통해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위터를 즐길 수도 있다.

가령 인피니아 스마트TV가 있다면 굳이 신문을 정기 구독하지 않아도 좋다. 인피니아 스마트TV로 실시간 업데이트 되는 뉴스 기사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TV화면으로 글자를 읽는 것이 다소 불편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지만, 실제로 고해상도의 대형 화면에 뿌려지는 기사는 종이 신문의 깨알같은 기사에 비해 오히려 가독성이 뛰어나다.

아직 서비스되지 않고 있지만 추후 업데이트 될 예정인 인터넷 브라우저 검색도 굳이 컴퓨터를 필요 없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컴퓨터하면 떠오르는 게임 역시 인피니아 스마트TV의 주요 콘텐츠 중 하나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게임 앱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동으로 설치하고 언제든지 반복적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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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TV를 시청하는 중에도 위젯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최근 주요뉴스와 날씨 등의 기본 생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최근 인피니아 스마트TV를 구입했다고 밝힌 김정애㊻씨는 평소 컴퓨터를 배우고 싶었지만 마땅히 기회가 없어 미루고만 있었다며 지금은 낮 시간에 대학생 딸과 트위터 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