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2011]3D TV "삼성이냐, LG냐" 현지 반응은?

일반입력 :2011/01/07 09:02    수정: 2011/01/07 12:41

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팀 기자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2011에는 TV 품목을 취급하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일제히 저마다 최신 3D TV를 선보여 관람객들을 발길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기업은 단연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3D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 여기에 소니와 도시바 등 기술력이 알려진 일본업체들과 크고 작은 중소기업까지 가세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기술 방식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종전의 셔터글라스 방식을 더욱 발전시켜 내놓는 반면, LG전자는 새로운 3D 방식인 FPR 방식을 선보였다.

이는 새로운 시장 트렌드가 등장할 때마다 경쟁 기업들이 상이한 기술을 채택하고 자웅을 겨뤄 승자와 패자가 나뉘었던 전례를 감안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전조다. 벌써부터 각 기업들의 수장들 사이에서 장외설전이 뜨겁다.

삼성전자는 FPR 방식이 화질이 떨어지가 가격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지성 삼성전자 대표는 최근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과거와 같은 방식 논란이 무의미할 것이라면서도 셔터글라스 방식은 현재 전 세계 3D TV 1등 기업의 선택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보다 직접적인 발언도 나왔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장은 CES2011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FPR방식이 가격이나 화질면에서 뒤 떨어진다며 셔터글라스 방식이 더 우수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시네마TV로 명명된 FPR 방식 3D TV를 전면에 내세우며 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FPR 방식이 셔터글라스에 비해 한 단계 진일보한 기술이라며 소비자 만족도 조사결과 셔터글라스 방식을 크게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CES2011 개막 첫째 날인 6일 수많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를 체험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관람객들의 반응 역시 엇갈렸다.

뉴욕에서 온 테드 데이비스 씨는 둘다 충분한 3D 경험을 제공하는 것 같다면서도 삼성전자의 3D TV가 화면 속에서 느껴지는 깊이 면에서 더욱 생생하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씨는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중동 바이어는 화면이 어두워지지 않고 눈이 편하다는 점에서 LG전자의 FPR 방식 3D TV가 우수하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체험해 본 느낌 역시 이들 관람객들의 지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최상급 모델인 75인치 풀LED 3D TV는 칼같은 입체감과 화질이 압권이었다. 안경을 쓰면 맨 눈으로 보는 것에 비해 화면이 다소 어두워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눈에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관련기사

LG전자의 FPR 방식은 기존에 알려진 장점이외에 시야각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느껴졌다. 상당히 외곽에서 시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체 화면이 틀어지지 않고 정확한 입체감을 표현해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D TV 이외에도 도시바의 40인치 무안경 3D TV도 관람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개방돼 있는 다른 부스와 달리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한 일본 특유의 전시 방식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기다림을 감수했다. 그러나 입체감이 안경 방식에 비해 덜할 뿐만 아니라 정해진 자리에서 조금만 비켜서도 입체감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샀다.

라스베이거스(미국)=특별취재팀 기자bong@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