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스마트 및 3D TV의 본격적인 경쟁을 통해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더욱 좁힐 것으로 자신했다. 시네마3D라고 불리는 FPR 방식 기술과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스마트TV 사용자 환경이 이러한 자신감의 근거다.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본격화될 스마트TV 및 3D TV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의식한 직접적인 발언이 쏟아져 눈길을 끌었다. 우선 권 본부장은 FPR 방식의 시네마 3D TV가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 방식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차세대 기술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FPR 방식이 3D 깊이나 2D 화면에서 어두워지는 등 논란이 많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권 본부장은 FPR 방식은 필름과 필름 사이에 액정을 삽입하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한다며 기존 셔터글러스 방식 대비 화면이 50% 이상 밝으면서도 어지럼증 등 눈에 주는 자극이 현저히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한 경쟁사에서 가볍다고 자랑하는 3D 안경이 28g인데 반해 우리는 16g에 불과하다며 가격 역시 저렴해 처음 TV를 구입할 때 2개를 넣어 주고 이후 4개씩 묶어 팔아도 될 정도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해 판매할 전체 3D TV 중 FPR 방식 제품을 70% 이상 늘리기로 결정했다. 소비자의 선택권을 고려한 조치다. 그러나 FPR 방식 3D TV 자체의 제품 가격이 셔터글라스 방식 제품에 비해 저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품 품질과 견주어 볼때 가격경쟁력은 충분하지만 결코 셔터글라스보다 저렴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스마트TV 역시 LG전자의 올해 주력 품목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권 본부장은 LG전자 스마트TV에 탑재된 사용자 환경(UI)이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많은 연구를 해서 내놓은 제품인 만큼 경쟁사와는 확실히 차별화됐다고 말했다.
기본적인 콘셉트는 같을 수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사용자들이 최대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가 숨어있다는 설명이다. 몸을 숙여 사용하는(lean forward) PC나 스마트폰과 달리 몸을 편안하게 젖히고(lean back)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TV에 과연 근본적으로 스마트 기능이 필요하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그것에 대해 우리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그것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철저히 하고 있는 만큼 곧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마트TV와 3DTV 모두 콘텐츠가 관건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깊이 동감하고 있다고 권 본부장은 말했다. 특히 최대 TV 콘텐츠인 방송에 대해서도 3D 방송 제작을 계속 미루면 언젠가는 뒤쳐질 것이라며 이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권 본부장은 결국 돈의 흐름이 어떻게 흐르느지가 관건이라며 TV를 만드는 기업은 물론 콘텐츠, 유통 기업들이 골고루 돈을 벌어야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위해 LG전자는 언제나 열려있으며 이미 여러 콘텐츠 기업과 제휴를 맺고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가 어떤 콘텐츠 기업과 제휴 중인지에 대한 질문이 계속 이어졌지만 이에 대해 권 본부장은 아직 진행중이 사항이라 밝힐 수 없다며 양해를 구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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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G전자가 목표로 세운 TV 판매 대수는 4천만대다. 지난해 3천만대를 목표로 했지만 다소 못미치는 2천 350만대를 팔았다. 올해 LG전자는 FPR 3D TV와 독자적인 플랫폼인 넷캐스트 2.0이 탑재된 스마트TV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체 TV 시장 점유율을 15~16%까지 끌어올려 확실한 2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1위업체인 삼성전자와 차이를 3% 이내로 좁히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