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공격경영따라 TI코리아 인력 보강

TI,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량 확대... 아시아 지역 투자 강화

일반입력 :2010/12/10 13:41

손경호 기자

세계 반도체 매출4위업체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가 비메모리반도체인 아날로그반도체와 특정 프로그램이 내장된 임베디드 프로세싱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TI는 지난 7월 일본 스팬션재팬이 운영하던 2개의 웨이퍼 팹과 제조 설비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중국 청두 하이테크 단지에 팹을 설립했다.

TI코리아(대표 김재진)는 지난 9일 “아날로그 반도체 생산량을 확대하고 아시아 지역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팹을 늘렸다”고 밝혔다.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맞춰 신속하게 고객을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TI코리아는 “현재 가동중인 이 팹들을 통해 연간 10억 달러 이상 매출 증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재진 TI코리아 사장은 “본사에서 아시아 지역이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새로운 시장 창출과 적극적인 고객 지원을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많은 인력보강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TI코리아 유혜경 반도체 영업부장은 “일본을 제외한 한국·중국 등 아시아 시장이 TI 전체 매출의 60%이상을 차지한다”며 “특히 중국엔 다국적 반도체 기업이 많이 진출한 터라 칩 수요도 많다”고 설명했다.

유 부장은 또한 “기술 못지않게 팹에서 얼마나 많은 웨이퍼를 찍어낼 수 있느냐도 반도체 회사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덧붙였다.

TI코리아의 경우 지난 해부터 다양한 아날로그 제품 세미나를 진행해 왔다. 올해는 서울 외에도 원주, 창원, 대전, 광주 등지에서 의료용,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아날로그 반도체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역 세미나를 통해 TI의 아날로그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자체 평가다.

또한 전자·전기공학과 졸업생을 채용해 1년간 TI본사와 한국지사에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TSA(Technical Sales Associates)프로그램을 올 초 국내에 처음 도입해 현재 2기까지 선발했다. TI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치 템플턴 역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입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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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코리아에 따르면 전체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 TI는 14%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TI 전체 매출 중 아날로그 반도체 비중은 40%이상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TI가 올해 123억5600만달러 매출로 지난해 대비 35.2% 성장률을 보였으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