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현재 경기도 화성에 짓고 있는 반도체 16라인 건설 계획에 대해 수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사장은 29일 열린 '제3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도 화성에 건설 중인 16라인 증설 일정은 조절될 수 있다"면서 "다만 시스템반도체를 위한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건설 계획은 그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16라인 건설에 총 12조원을, 오스틴 시스템반도체 공장에는 4조5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16라인 증설을 조절하겠다는 것은 시황을 보고 유연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평균판매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내년 상반기가 지나봐야 어느 정도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이런 시장상황을 보고 16라인 건설 일정을 조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음은 권오현 사장과의 일문일답.
-내년 투자 계획을 알려달라.
"갑자기 메모리 평균판매가격이 떨어져서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다. 아직 결정 아됐다. 분기별 시나리오가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삼성전자·인텔·도시바가 10나노 개발을 공동으로 한다는 보도가 났는데.
"전혀 모르겠다. 컨소시엄들이 원래 많은데 개발비가 많이 드니까 나온 얘기가 아닌가 한다. 여러 회사들이 얘기하지만 구체화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 업체끼리 그런 얘기는 많이 한다. 그런 일환으로 확대된 것 같다."
-내년 2분기에 평균판매가격 반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나.
"희망사항이다. 그렇게 안 되면 큰일난다. 이번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는 계속 떨어지고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희망이다. 현재 시장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좋지만 PC가 안 좋다. 이에 따라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중앙처리장치(CPU), LCD 같은 PC컴포넌트가 많이 떨어졌는데, 메모리 콘텐츠를 증가시키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한다."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안 좋을 것이라 보는 건가.
"그럴 가능성이 많다. 1분기는 원래 전통적으로 실적이 좋지 않다. 4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지만 이번에는 PC와 메모리가 떨어져서 3분기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늦어도 내년 3분기에는 반등하지 않을까 한다. 사실 올해 1~2분기 좋아서 좀 비정상적이었다."
관련기사
- 최경환 "우리나라 반도체 강국 아니다"2010.10.29
- "삼성-인텔-도시바, 10나노 공동개발"2010.10.29
- "2015년 시스템반도체 세계점유율 7.5%"2010.10.29
- 삼성전자, 3Q 반도체 매출·영업익 '사상최대'2010.10.29
-시스템반도체 투자는 계획대로 진행되는 건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투자하는 4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따는 계획은 그대로 진행된다. 다만 경기도 화성에 20조원 투자해서 건설하겠다고 한 16라인 일정은 조절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까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