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평판TV와 생활가전이 포함된 디지털미디어(DM)사업부문에서 다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늘었다는 점에서 향후 실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디지털미디어(DM)사업부 매출액이 14조1천300억원, 영업이익은 2천3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만큼 성장했지만 영업익은 적자전환한 것.
이같은 수치는 전날 LG전자가 4년만에 적자전환했음에도 평판TV가 포함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가 1천229억원의 영업익을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DM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가전 부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생활가전의 경우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냉장고와 세탁기 판매호조, CIS 등 신흥시장에서 지역특화 제품 인기로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반면, 원자재가 상승 및 물류비 증가, 미래 대비 투자 등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TV부문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월드컵 특수로 인해 TV 수요가 상반기에 집중돼 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이 역성장함에 따라 LED·3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유통재고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이 동반되면서 평판 TV 판매량이 9백7만대로 전 분기 이상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상반기 3D TV에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리더십을 이끌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스마트TV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한 지출이 상당히 많았다는 후문이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물론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내년 TV시장을 위한 포석을 깔아놓은 셈이다.
박강호 대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가전실적 악화에서 TV세트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는 장기적으로 가전에 포커스를 맞추면서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비용을 많이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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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4분기에 LED·3D TV 패널 등 차별화 제품 판매 강화, 생산라인 최최적화에 따른 효율성 향상, 신제품 적기대응 등을 통한 수익성 유지에 주력하고 대형 거래선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박 연구원은 4분기 TV부문 전망이 명확하지 않아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년에는 가전부문을 키우고 LCD에서 LED로 많이 전환될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본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