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차세대 슈퍼컴 아키텍처 공개

일반입력 :2010/09/22 13:45    수정: 2010/09/27 11:33

남혜현 기자

[새너제이(미국)=남혜현 기자]엔비디아가 테슬라, 페르미의 계보를 잇는 차세대 그래픽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GTC 2010'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GPU 슈퍼컴퓨팅을 이끌어 갈 차세대 아키텍처로 2011년 '케플러' 2013년 '맥스웰'을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쿠다 로드맵에 따르면 맥스웰은 기존 쿠다 기반 슈퍼컴퓨팅 기술인 테슬라에 비해 16배 가량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르미와 비교해서도 10배 가량 발전된 수준이라는 것.

그동안 슈퍼컴퓨팅 시장이 CPU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걸 감안한다면 엔비디아의 이같은 행보는 발 빠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테슬라가 발표된 시점과 비교한다면 6년만에 16배의 성능 확대를 장담한 것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GPU를 통한 슈퍼컴퓨팅이 CPU기반 제품에 비해 전력 효율면에서 강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는 160개의 CPU가 소모되는 슈퍼컴퓨팅이, GPU를 사용하면 8개 클러스트 만으로 해결된다면서 GPGPU 발전속도를 감안한다면 10년 후인 2021년 경에는 CPU기반 슈퍼컴퓨팅보다 100배 정도 성능 차이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GPU기반 슈퍼컴퓨팅이 활용되는 분야 또한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의학, 천체물리학, 수학 등 학문으로 넓어질 것을 예고했다.

젠슨 황 CEO는 생물학, 금융, 의학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뮬레이션 하는데 병렬컴퓨팅 기술이 쓰일 수 있다면서 GPGPU는 범용 그래픽 컴퓨팅에 큰 반향 일으킬 것이라 언급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CPU 중심 슈퍼컴퓨팅을 채택하던 기업들에게도 전파되고 있다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 GPU 슈퍼컴퓨팅에 대해 기업들도 하나 둘씩 관심을 가지고 있는 추세라는 것. 엔비디아 측에 따르면 휴렛팩커드를 비롯해 IBM, 델 등 주요 IT기업들도 테슬라를 기반으로 한 슈퍼컴퓨팅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쿠다 개발자키트(SDK) 다운로드 수가 1년만에 전 세계적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는 것도 GPU 슈퍼컴퓨팅의 확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젠슨 황 CEO는 SDK 다운로드 증가는 개발자들이 쿠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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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슈퍼컴퓨팅도 소개됐다. 어도비 플래시와 결합해 소개된 해당 기술은 플랜옵틱이라는 렌즈를 사용, 흐릿하게 찍힌 사진을 애플리케이션만을 통해 초점을 맞추거나 3D로 변환해 시점을 다각화 하는 것을 포함한다. 해당 기술은 현재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 정도에 상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젠슨 황은 GPU 아키텍처의 발전으로 모든 사람들이 고성능 컴퓨팅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쿠다가 제공하려는 게 바로 그런 기술이라며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발전하는 GPU컴퓨팅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슈퍼컴퓨터 같은 성능 향상을 맛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