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귀성길의 의미는 매우 크다. 풍성한 수확에 대한 감사와 동시에, 반가운 친지들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할에 따른 부담감도 있다. 주로 운전을 도맡는 남자들은 정체 속 장거리 운전걱정에 까마득할 테고, 여자들은 명절집안일은 물론 서로의 좋은 소식에 맞장구까지 쳐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연히 자랑할만한 소식이 있다면 발걸음이 더 가벼워지는 법.
때 맞추어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가 진행한 ‘올 추석 귀성길에 타고 싶은 신차는?’ 라는 설문조사에 응답자의 40.6%가 기아차 ‘K7’을 꼽았다. ‘K5’와 ‘알페온’ 이 근소한 차이로 그 뒤를 이으며,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차를 선택한 이유다. 전체응답자의 37%가 선택의 이유로 “브랜드이미지”를 꼽았다. “승차감”때문이라는 답변도 32.5%로 큰 비중을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는데, 이 두 가지 답변의 성별이 뚜렷하게 갈렸다. “승차감”때문에 선택했다고 말한 답변자의 59.3%는 남성이었으며, “브랜드이미지”를 이유로 든 답변자의 57%는 여성이었다. 이 같은 답변의 양분화에는 앞서 말한 추석 연휴 구분되는 남녀의 역할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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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 차에 대한 관여도나 운전에 대한 정보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보여지는 “브랜드 이미지”를 우선으로 꼽았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하지만 추석 연휴라는 전제 조건과 가장 고급세단인 ‘K7’, “브랜드이미지”를 선택한 이유는 ‘타인에게 더 좋게 보이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넓은 실내공간”이라고 답변한 사람도 절반이상이 남성으로, 남성들은 실용성과 성능을 우선시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귀성길에 타고 싶은 신차를 고른 이유로 가계의 큰 부담거리인 “유류비”를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1%에 그쳤다. 카즈 박성진 마케팅담당은 “이번 설문조사는 만약의 사실을 가정한 질문이었기 때문에 가장 현실적이고 경제적인 내용은 배제하고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조사에 응한 답변자가 많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