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가 변하는 것들이 있다. 부동산이나 예술작품처럼 사라지지 않고 소유자가 바뀔 수 있는 것들이 대표적인데,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부동산과는 달리 가치가 어김없이 하락하지만, 몇몇 자동차 모델은 동급보다 가격이 천천히 떨어져 사용한 기간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되팔 수 있다. 차테크라고도 불릴 정도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가격이 안 떨어지는' 자동차는 무엇이 있을까.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이 최근 연식의 중고차를 대상으로 신차가격 대비 중고차시세를 조사해본 결과, 몇몇 모델의 감가율이 뚜렷하게 강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선 2010년식 신차급중고차 중에서는 모닝과 마티즈 크리에이티브가 7%대, 뉴SM3와 포르테가 9~10%대, 신형SM5와 쏘나타가 5~6%대, 쏘렌토R와 투싼ix는 4%대, K7은 7%대로 “가격이 잘 안 떨어지는 중고차”로 확인됐다.
예상 밖의 결과는 준중형급의 베스트셀러인 ‘아반떼HD’와 중고차시장 검색순위 불변의 1위 ‘그랜저TG’가 포함되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는 신형모델의 출시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워낙 신차판매량이 많고 각종 가격할인정책으로 인해 중고차가격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밖에 i30, NF쏘나타 트랜스폼과 제네시스 쿠페 등은 2010년식임에도 감가율 17%를 넘겨 “중고차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 현대차”라는 인식이 전체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흔히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는 차종은 경차, 반대로 빠르게 떨어지는 차종은 대형차와 SUV등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경차는 7%대의 낮은 감가율을 보였는데, 중형차와 대형차에 비해 평균주행거리가 짧아 감가요인이 적고, 기본 차가격도 가장 낮아 같은 비율이라도 체감 금액이 더 낮게 느껴지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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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SUV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4%대의 가장 낮은 감가율을 보였다. 최근 신모델의 잇단 출시와 히트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감가율이 적은 모델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SUV신차 판매 1위인 스포티지R의 경우 중고차가 신차가격을 넘어서는 기현상도 나타났다.
카즈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은 “신차급중고차의 시세는 신모델의 인기도나 단종, 후속모델 출시, 중고차 매물의 공급 등의 영향을 강하게 받으며, 신차가격과의 차이도 크지 않다. 안정된 금액에서 가격변동이 크지 않는 부류는 6년 이상연식의 중고차들이며, 신차값의 반값으로 감가된 이후부터는 가격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