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0만원 더 주고 산 고급사양 쏘나타 "팔 때는?"

일반입력 :2010/08/20 11:12

이장혁 기자

쏘나타라도 다 같은 쏘나타는 아니다.

이름도 외관도 똑같은 쏘나타지만 트림이나 등급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모델별로 많게는 1천만원까지 벌어지는 이 가격차이는 주로 인테리어, 네비게이션, 파노라마 선루프 등 편의와 만족감을 높여주는 추가사양에 지불되는 비용이다.

자동차를 소유한 운전자들은 언젠가 자차를 중고차시장에 되팔 때의 가격에 대해 궁금해 하기 마련이다. 특히 구입에 들어간 비용이 중고차시장에서 제 값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는 운전자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다.

중고차사이트 카즈(http://ww.carz.co.kr) 데이터리서치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차의 트림별 가격차이는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 그 차이가 좁혀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1천만원 더 주고 산 고급형 트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급 트림과 비슷한 가격에 판매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기 중고차 매물인 NF쏘나타 트랜스폼 N20 디럭스 모델의 신차가격은 1천934만원이며, 최고 트림인 N20 프리미어 블랙 최고급형의 신차가격은 2천374만원으로 신차 시장에서는 440만원의 가격차이가 난다. 하지만 현재 카즈에서 거래되고 있는 실제 매물들을 비교해 보면, 2008년식 중고차매물간 가격차이는 평균 77만원 수준이었다. 동급인 SM5도 신차가 2천100만원의 SE와 신차가 2천550만원의 LE Plus는 450만원의 가격 차이가 나지만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 매물간 가격 차이는 156만원에 불과했다. 대형차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러한 현상은 배기량이 큰 대형세단으로 갈수록 더 확실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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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져TG의 경우 신차가 2천650만원의 Q240 디럭스 모델과 3천540만원의 L330 탑 모델의 가격차는 89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중고차시세표 상에서도 가격차이는 최대 500만원으로 좁혀졌고, 실제 거래가에서는 390만원의 가격 차이만 존재했다. 실질적으로 최대 900만원 가까이 나는 트림의 가격차이가 2~3년이 지나면 중고차 시장에서는 40%가량 밖에 반영되지 않는 것이다.

카즈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은 “차량 구입시 장착한 편의사양은 중고차판매 시 자동차와 함께 가치가 하락한다. 따라서 신차를 구입할 때 나중에 중고차가격을 더 받기 위해서 비싼 트림을 구입하거나, 자주 사용하지도 않는데 ‘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라면 이 같은 사실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