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크롬OS를 넷북 대신 태블릿 단말기로 먼저 선보인다. 안드로이드를 앞세워온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전략이 달라진 것인지 주목된다.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 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 소비가전 박람회(IFA)에서 로이터 통신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구글은 곧 크롬OS를 태블릿PC 제조 협력사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크롬 넷북이 아니라 크롬 태블릿?
당초 크롬OS는 태블릿이 아니라 '넷북' 단말기에 탑재될 예정이었다. 구글은 상반기까지 에이서, 델, 아수스, 휴렛패커드(HP) 등 넷북 하드웨어 제조사를 협력사로 알려왔다. 삼성전자에서도 크롬OS를 탑재한 넷북을 연말께 선보일 계획이었다. 지난해말 델은 자사 넷북 '델미니10' 모델에서 구동되게 개조한 크롬OS를 내놓기도 했다.
블로그 기반 안드로이드 전문 미디어 안드로이드폴리스는 크롬OS도 물론 인터넷 접속과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을 위한 태블릿 단말기에 최적화할 수 있다면서도 크롬OS를 태블릿에, 안드로이드를 TV에 올리는 구글 행보는 혼란스럽다고 평했다.
태블릿에 안드로이드가 아닌 크롬OS가 탑재된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스마트폰에 주로 탑재됐던 안드로이드는 최근 삼성 갤럭시탭, KT 아이덴티티탭, 델 스트리크 등 태블릿과 구글 TV 등으로 기기 다양화를 꾀하는 추세다.
■'통합'이냐 '혼란'이냐
안드로이드는 자바 기반으로 개방형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구글 마켓플레이스에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설치해 쓸 수 있는 반면, 리눅스 기반인 커널에 크롬 브라우저 기능을 얹은 크롬OS는 단말기에 별도 저장공간이 없어 웹애플리케이션만 돌아간다.
지난해 앤디 루빈 구글 모바일 엔지니어링 플랫폼 부사장은 크롬OS과 안드로이드가 역할이 달라 서로 영역을 잠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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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당초 구글이 일반 인터넷을 쓰면서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브라우저형 플랫폼인 크롬OS를 내놓고, 안드로이드를 통해서는 설치형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사용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구분키도 했다.
그러나 구글은 오는 10월 크롬 브라우저에서 웹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쓸 수 있는 '크롬 웹스토어'를 선보일 것으로 예고해 이같은 구분도 의미가 모호해진 상황이다. 상반기 외신들은 구글 공동창업자 서지 브린이 안드로이드와 크롬OS가 결국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