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노트북, 잘 팔리는 모델 '따로 있다'

일반입력 :2010/06/03 15:58    수정: 2010/06/03 19:38

이장혁 기자

전세계 PC시장을 노트북이 잠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 1분기 노트북 출하량은 총 4천940만대에 이르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43.4%나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거기다 지난해부터 넷북이 노트북 시장을 강타하며 전체 노트북 판매량을 견인했으며 각 플랫폼 제조사도 미니노트북 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올 1분기 국내PC시장에서 노트북 출하량이 87만대로 증가, 데스크톱 시장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만한 가정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 공공기관이나 기업들 수요를 큰 폭으로 제치고 총 102만대 수요가 가정에서 발생했다. 이에 가정용 PC시장에서 노트북 점유율은 68%에 이르렀다.

■울트라씬 노트북 '시장확대'

옥션(www.auction.co.kr)은 노트북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높은 가운데 2kg 미만의 초경량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울트라씬 노트북의 경우 이동성에 비해 성능이 조금 약하다는 문제가 있었지만 최근 성능과 이동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삼성이 내 놓은 울트라씬 노트북 X170은 넷북보다 얇은 25.4mm의 두께와 1.47kg의 무게로 이동성을 중시하는 학생들에게 인기다. 11.6인치 화면을 채용했으며 초전력 CPU와 9시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로 이동성을 높였다. 가격은 101만원.

넷북의 인기도 여전하다. HP '미니 210-1082TU'는 1.22kg의 무게와 22.9mm의 두께로 이동성을 높인 제품이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인체공학적 키보드는 물론 멀티데이터 입출력을 위한 5 in 1 멀티카드리더기를 갖춰 한층 부드러운 작업환경을 제공한다. 가격은 36만 9천원.

옥션 디지털 기기 담당 문영구 팀장은 최근 울트라신 노트북을 비롯해 넷북 등 이동성을 갖춘 제품들이 노트북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중고 노트북 시장도 함께 활기를 띠고 있다며 노트북 시장의 빠른 신제품 출시 사이클 덕분에 중고 시장에 최신 제품과 맞먹는 제품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고노트북 시장 '불황 몰라'

노트북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중고 노트북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용산 전자상가의 경우 중고노트북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계속해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거래 문의건수나 거래건수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노트북의 경우 가장 큰 장점은 바로 '가격'. 최근에는 노트북 출시 사이클이 짧아지면서 막 출시된 노트북도 2~3개월 내에 중고 노트북으로 매입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 1년이 채 지나지 않는 제품들이 많이 매입되고 있으며 전체 매입되는 중고노트북 중 30~40%가 사용한지 2~3개월 정도 된 모델이다. 또 박스 미개봉 제품도 약 15% 가량 된다. 보통 2~3개월 사용한 중고노트북의 경우 신품가격의 약 75% 정도로 구입이 가능하며 박스 미개봉 제품의 경우 최저가 대비 약 10만원 정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노트북 중고매장 오마이중고(http://cafe.naver.com/ohmyg)을 운영하고 있는 맹운열 대표는 중고 노트북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하루에 평균적으로 15~20건 정도의 매입 문의가 되고 있으며 많이 판매될때는 약 10대 정도가 하루에 나가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중고 노트북시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점은 보통 문의는 14~15인치급 일반 모델이 많은 데 실제 판매가 잘 되는 모델은 넷북이나 울트라씬 플랫폼이 탑재된 미니노트북이라는 것. 거기에 중고노트북 판매 가격의 경우 '디자인'이 좋은 모델이 그만큼 비싸도 또 잘 팔린다고 맹 대표는 귀띔했다.

물론 중고노트북 시장의 경우 노트북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디자인' 이다며 소비자들은 외관 모양이나 컬러, 그리고 사용감이 별로 없어 보이는 디자인을 선호한다. 또 그런 모델의 경우에는 출시된 지 2~3년이 지난 제품이라도 잘 팔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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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주 노트북을 교체하는 사용자라면 누구나 쉽게 아는 브랜드 제품이나 인기모델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새제품을 살 때 어떤 브랜드나 모델이 중고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지 알아봐야 향후 중고시장에서 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

맹 대표는 특히 휴가철이나 명절에 좋은 물건이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시로 제품 정보를 살펴봐야 좋은 중고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