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씬, 넷북 '뛰어 넘었다'

일반입력 :2010/05/12 10:50

이장혁 기자

온라인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씬(ultrathin)노트북이 넷북의 판매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에 따르면 4월 넷북과 울트라씬을 합친 소형 노트북시장에서 울트라씬이 판매량 점유율 51%를 차지하며 넷북의 판매량을 넘어섰다.

사실 이런 현상은 성수기인 2~3월 졸업과 입학 시즌에 울트라씬 모델이 넷북의 판매량 상승을 뛰어넘는 큰 폭의 판매량 상승을 보이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울트라씬이 넷북을 넘어선 데에는 울트라씬의 판매량 상승이 기인한 부분도 있지만, 넷북의 판매량 하락도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4월 넷북 판매량은 작년 11월 대비 80% 수준으로, 6개월 만에 20%가량의 하락세를 보였다.

울트라씬 역시 3월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지만 작년 11월 대비 158% 수준이다. 보통 상반기 시즌에 판매량이 급격히 상승했다가 4월 들어 본래 추이로 돌아온다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하락했다기보다는 오히려 순조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이처럼 넷북과 울트라씬이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는 것은 넷북이 기능의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톰CPU를 탑재한 넷북은 기능적으로 한계가 있어 노트북보다는 휴대용 기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다. 반면 울트라씬의 경우 듀얼코어급의 CPU를 갖춘데다 일정 부분 이상의 구동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넷북 이상의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것. 휴대성을 중시하는 유저층이 좀 더 높은 사양에 대한 수요를 갖게 되면서 넷북보다 오히려 울트라씬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다 울트라씬은 가격경쟁력까지 갖추어 나가며 시장 잠식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울트라씬의 평균 판매가는 지난 1월 89만원에서 4월 78만원으로 4개월 동안 10만원 가량이나 하락했으며, ASUS EEE PC 1201T 등 50만원 미만의 저렴한 울트라씬도 출시되고 있어 가격하락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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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 고사양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넷북의 하락세는 점점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코어i 시리즈를 위시한 고사양 노트북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노트북 시장의 평균 판매가도 조금 상승한 상태다.

다나와 관계자는 스타2, 헥사코어 등 올해는 유난히 사양에 대한 이슈가 많으며, 노트북 시장도 어느정도 영향을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가장 사양이 낮은 넷북의 효용성에 대해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아질 것이라며 넷북이 정점을 찍는 게 일렀던 만큼 반락세도 빨리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즌 상품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파인 트레일을 비롯한 차세대 넷북 CPU가 하루빨리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