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미국 스마트폰 시장 입성 '초읽기'

일반입력 :2009/11/18 16:05

황치규 기자

세계적인 PC업체 델의 스마트폰 시장 공세가 본격화됐다. 중국과 브라질에 이어 스마트폰의 본토라 할 수 있는 미국 시장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델은 올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미니3iX 스마트폰을 판매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고 FCC는 지난 6일 이를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FCC가 내년 4월21일 델이 제출한 제품 스펙을 공개할 예정으로 이는 델이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델이 선보일 스마트폰은 중국 폭스콘에서 생산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또 AT&T 네트워크와 호환된다. AT&T 대변인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WSJ은 지난주 델이 AT&T와 미국에서 휴대폰을 판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델의 스마트폰 시장 진출은 PC 시장 점유율이 줄고 가운데 나온 것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발굴하기 위한 전술로 풀이된다.

델은 1년 이상 시제품 개발 작업을 진행하는 등 조심스럽게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 그러나 연착륙이 만만치는 않을 전망이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현재 애플과 리서치인모션(RIM)이 주도하고 있다. 모토로라와 HTC도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앞세워 세몰이에 나섰다.

그런만큼 델의 휴대폰 시나리오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아직 많다.

투자은행인 카우프먼 브라더스의 쇼 우 애널리스트는 WSJ을 통해 "델의 행보가 실질적인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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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델은 몇개의 휴대폰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다.

키보드를 탑재한 것도 있고 애플 아이폰처럼 터치스크린으로 제공되는 것들도 있다. 어떤 버전이 판매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WSJ은 전했다. 스마트폰외에 델은 주머니 크기의 터치스크린 기반 모바일 기기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