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웹브라우저 반독점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제시했다.
차기 운영체제(OS) 윈도7부터 자사 인터넷 익스플로러(IE)외에 파이어폭스 등 다른 브라우저도 제공하겠다는 것. 사용자들이 다수 브라우저중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유럽연합위원회(EC)는 2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MS가 이같은 제안을 해왔다고 발표했다.
EC가 MS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유럽 사용자들은 PC를 구입하면 다양한 브라우저중 쓰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다. MS는 사용자들이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는 별도 화면을 제공하기로 했다. PC업체들도 경쟁 브라우저를 사전에 탑재할 수 있다고 EC는 설명했다.
MS의 이같은 행보는 EC와의 반독점 공방을 화해무드로 반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MS는 지난 6월 EU에서의 반독점 이슈를 감안해 유럽 시장에는 브라우저가 탑재되지 않은 윈도7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수 브라우저를 제공하기보다는 IE까지 빼버리겠다는 것이었다.
당시 EU 규제 당국자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면서도 반독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MS를 상대로 브라우저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던 노르웨이 브라우저 업체 오페라의 하콤 위움 리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윈도7에 익스플로러를 뺀다고 해서 경쟁이 활성화된다고 보기 힘들다"면서 "브라우저를 빼는 대신 사용자들이 보다 많은 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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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감안하면 MS의 이번 제안은 보다 호소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EC는 MS 브라우저 반독점 소송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전에 이번 제안 대한 효과를 검토할 예정이다.
EU는 지난 1월 MS가 IE를 윈도에 끼워팔아 반독점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