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범용OS’로 주목 받고 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최근 스마트폰은 물론 다양한 디바이스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3월 말 전 세계적인 PC제조업체 HP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자사가 개발한 넷북에 탑재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스마트폰, 넷북, 내비게이션 등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구축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구글이 지난 2007년 11월 공개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흔히 '범용OS'라고 불리는데 한마디로 누구나 안드로이드 소스코드를 이용해서 다양한 콘텐츠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열려있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30여개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OHA(Open Handset Alliance)가 진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기본적인 개발언어는 자바이며 누구나 안드로이드 소스코드와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SDK 및 다양한 개발툴 그리고 공개소시를 개발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구축한다'
구글은 웹에서 검색엔진과 애드센스를 기반으로 한 광고 모델을 선보이며 전세계 글로벌 리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시작 초기부터 오픈 마인드 컨셉의 웹 생태계에서 철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구글은 최근 웹의 생태계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기 위한 전략을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 환경에서도 여전히 웹과 같은 '오픈' 컨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며 웹 환경의 지배력을 모바일에서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안드로이드마켓을 주도적으로 리드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 IT산업이 모바일로 재편되는 가운데 구글은 다양한 모바일 디바이스에 자사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자연스레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즉, 구글은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개발툴 SDK, 그리고 개발된 콘텐츠 거래가 가능한 안드로이드 마켓을 주도하면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보이지 않는 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안드로이드···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장 가능'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특징은 기타 플랫폼과는 다르게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휴대폰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넷북, 심지어는 TV와 냉장고 등 모든 홈 디지털 디바이스에 탑재할 수 있는 강력한 확장성을 자랑한다.
시스템LSI(비메모리) 선도업체인 인텔도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넷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PC제조업체로 유명한 대만 아수스도 안드로이드 플랫폼를 PC용으로 탑재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씨넷재팬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디지털 제품 적용 추진을 목적으로 한 'Open Embedded Software Foundation(OESF)'이라는 단체까지 설립됐다. 이 단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맞춰 인터넷전화, 내비게이션, 셋톱박스 등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OESF 관계자는 홈 디지털 가전에 안드로이드를 도입하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도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른 디바이스에도 탑재가 가능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며 TV, 셋톱박스, 냉장고 등 홈 디지털 기기를 비롯해 디스플레이가 있는 모든 디바이스에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탑재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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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확장성을 가능케 하는 힘은 바로 '오픈소스'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이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시장 창출 후 시장을 리드하는 모습이라면 구글은 다양한 기업들이 오픈된 시장에서 스스로 자생하며 발전하는데 필요한 토양을 제공한다. 이런 점이 구글이 애플과 다른 점이며 또한 구글의 생태계가 굳건하게 유지되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LG CNS 관계자는 현재 애플이 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