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만텍코리아 “기업 정보보호 맡겨다오”

일반입력 :2009/03/18 18:12

김태정 기자

시만텍이 한국 기업내부정보보호 시장에 공략에 고삐를 조인다. 최근 일련의 정보유출사고로 불안에 떨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주 타깃이다.

시만텍코리아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데이터 손실 방지(DLP) 솔루션 새 버전(9.0)을 공개했다. 지난해 6월 발표했던 8.1 버전보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다.

시만텍 DLP는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그리고 PC에 이르는 기업 IT 인프라 전반에 대한 정보보호를 표방하고 있다. 보통 내부문서와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 부분으로 나눠진 보안 솔루션을 한번에 제공한다는 것.

9.0 버전은 저장/사용중인 정보에 대한 검색, 모니터링, 보호기능을 전작 보다 강화했다는 것이 전작과의 차별점이다.

■회사 밖에서도 정보유출 방지

시만텍은 다양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원들이 기업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을 때 보다, 이동 중에 정보 유출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사내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보안 솔루션의 허가 찔린 것.

이에 시만텍은 기업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은 직원도 노트북에서 이메일과 인스턴트 메시지를 이용해 정보를 유출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을 DLP 9.0에 탑재했다.

USB와 CD/DVD를 통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기존 기능에 복사/붙여넣기는 물론, 전자 형태로 출력하거나 팩스로 전송할 수 없도록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검색 기능도 눈에 띈다. 엔드포인트 자산을 지속적으로 검색하고 데이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시만텍이 지난 2007년 인수한 엔드포인트 관리 솔루션 기업 ‘알티리스’의 기술이 적용됐다. 알티리스 엔드포인트 관리 기술은 세계 2만2,000여개 기업이 도입했다. 별도 제품으로도 판매된다.

DLP 9.0의 이같은 기능들은 시만텍의 단일 플랫폼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동된다. 다른 시만텍 솔루션들과 호환은 물론, 시너지도 낼 수 있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변진석 시만텍코리아 대표는 시만텍 매지니먼트 플랫폼, 시만텍 브라이트메일 게이트웨이등과 같은 솔루션과의 효율적인 통합을 통해 데이터 손실 방지의 범위를 한층 확장했다고 강조했다.

■토종업체와 경쟁 본격화

시만텍코리아는 DLP 9.0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 기업정보보호 시장서 지분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국내 보안업체들과의 경쟁이 주목된다.

사실 DLP는 해외서 나름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푸르덴셜파이낸셜, 샤프 등 포춘 100대 기업의 25% 정도를 고객으로 확보했고,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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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내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출시된 8.1 버전은 업계를 긴장시킬만한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는 평이다. 시만텍코리아도 아직 이렇다 할 DLP 수주 실적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만든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높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만텍코리아는 이번 9.0 버전이 새 기능으로 무장한 만큼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시 뛴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시만텍코리아 윤광택 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여러 솔루션이 유기적으로 연동할 수 있다는 게 시만텍의 강점이다”며 “글로벌 기술력과 현지화 전략을 적절히 조합, 가시화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