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화 부진에 배터리로 돌파구…내년 양극재 출하 2배 전망

美 테네시 공장 내년 1분기 양산 본격화…비메모리 기판·전장 소재 고객 확대

IT 일반입력 :2026/11/05 15:58

LG화학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도 배터리와 첨단소재 사업을 앞세워 실적 방어를 꾀한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과잉 여파로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에는 양극재 출하량을 올해보다 2배 이상 늘리고 고부가 소재 사업을 확대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석유화학은 원료 가격 역래깅 영향과 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했으나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사 실적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방 수요 회복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객 협업 기반의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 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충남대산 공장 전경

석화 적자에 영업익 17.5% 감소…첨단소재·ESS 선방

LG화학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5조 49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610억원으로 17.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 동기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환율 하락에 따른 LG에너지솔루션의 외화표시 자산·부채 평가손실 등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손실 6000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 7550억원, 영업손실 176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원료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역래깅 효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된 데다 운반비 증가와 환율 하락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사업본부별 매출 추이 (사진=LG화학)

반면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 73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기록했다. 전지소재 출하량 증가와 일회성 수익 반영, 견조한 전자소재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배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 확대와 전기차용 원통형·파우치형 배터리 공급 증가에 힘입어 매출 9조 6430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ESS 생산 안정화와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등이 수익성 회복에 기여했다.

생명과학 부문은 연구개발비 증가와 수출 물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230억원에 그쳤다. 다만 4분기에는 희귀비만 치료제 기술수출 변경 계약에 따른 추가 선급금과 백신 수출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4분기 석화 부담 가중…내년도 공급과잉 지속

LG화학은 4분기에도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유가와 고객사들의 구매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객사들이 전반적으로 재고 수준을 타이트하게 운영하고 있다"며 "본격적인 재고 재축적 수요는 유가와 물류 안정화의 방향성이 뚜렷해지는 시점부터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 대산공장 NCC 전경

내년에도 석유화학 업황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글로벌 설비 일부 폐쇄에도 공급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샤힌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국내 일부 기초유분과 폴리에틸렌(PE) 제품의 공급과잉이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 사업재편 계획안을 연내 제출하는 한편 반도체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 전기차용 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할 방침이다.

내년 양극재 출하 2배 전망…美 테네시 공장 양산 본격화

반면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는 내년부터 물량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은 "2027년에는 올해 3분기부터 출하가 시작된 프로젝트 공급 물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연중 출하가 지속되면서 연간 출하량은 올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북미 전기차 시장 축소와 일부 프로젝트 일정 지연으로 올해 출하량은 연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며 "내년에도 메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물량 증가에 비해 매출 성장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조감도(사진=LG화학)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은 현재 시양산을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회사 측은 "고객사인 얼티엄셀즈 재고 상황과 생산 계획을 고려할 때 실제 양산 가동은 내년 1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인 제너럴모터스(GM) 외에도 다수의 잠재 고객과 현지 공급 방안을 협의해 공장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중국 업체와 직접 경쟁하는 저밀도 제품 대신 고밀도 제품에 집중한다. 2028~2029년 수요 확대에 맞춰 약 4만톤 규모 공급계약을 구체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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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소재 사업도 확대한다. 기존 메모리용 중심이던 반도체 기판소재를 비메모리 분야로 넓히고, 차세대 유리기판용 소재에 대한 고객사 평가를 진행 중이다. 전장용 접착제는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하고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인 광제어 필름도 글로벌 고객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차 사장은 "수익성 중심 사업 체질 개선과 재무건전성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