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국내 클라우드 사업 확대 속도…AI 스타트업 고객 확보 박차

팜킷·실리코팜·슈퍼브에이아이, 커머스·바이오·영상관제에 OCI 활용…글로벌 진출도 지원

컴퓨팅입력 :2026/10/26 17:03

오라클이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을 확대하며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상거래부터 바이오, 산업용 영상관제까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를 활용한 서비스 구축 사례를 확보하며 산업별 AI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한국오라클은 팜킷, 실리코팜, 슈퍼브에이아이 등 국내 AI 스타트업 3곳이 OCI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사례는 오라클이 국내 AI 스타트업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뿐 아니라 데이터 저장·관리, 애플리케이션 운영 등 실제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인프라를 공급하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먼저 AI 기반 개인화·추천 플랫폼 '테이스트큐(TasteQ)'를 운영하는 팜킷은 미국 시장 진출과 AI 커머스 서비스 개발을 위해 OCI를 도입했다. OCI 컴퓨트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OCI 쿠버네티스 엔진(OKE)으로 컨테이너 기반 서비스를 관리하고 있다.

팜킷은 이를 통해 대규모 이용자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 운영 환경을 마련했다. 향후 AI 쇼핑 에이전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지=오라클)

바이오 AI 기업 실리코팜은 대규모 오믹스 데이터 분석에 OCI를 활용하고 있다. 오믹스는 유전체·단백질체 등 생명체의 다양한 분자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기술로,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연구에 활용된다.

실리코팜은 OCI 컴퓨트와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오믹스 데이터 생성·분석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400개 이상의 오믹스 스크리닝 작업을 병렬로 수행하고 분석 수요에 따라 컴퓨팅 자원을 자동으로 확장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후보군 발굴과 제약·바이오 고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비전 AI 전문기업 슈퍼브에이아이는 산업용 영상 데이터 분석 서비스에 OCI를 적용했다. 오라클 AI 데이터베이스와 OCI 컴퓨트,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활용해 '슈퍼브 영상관제(Superb Video Analytics)'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영상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안전·보안 및 운영상의 문제를 파악하도록 지원한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제조와 로보틱스, 물리보안 분야를 중심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글로벌 고객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오라클은 이들 기업의 기술 개발뿐 아니라 사업화와 해외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3개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창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의 일환인 '거대언어모델(LLM)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LLM 챌린지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기술 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산업 특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라클은 OCI 테스트 환경과 클라우드 크레딧,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3개 프로젝트의 구축은 오라클 파트너네트워크(OPN) 회원사인 에티버스와 터틀날리지가 맡았다.

오라클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별 AI 서비스 구축 사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초기 AI 기업이 서비스 개발과 검증 단계에서 OCI를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이후 고객 수요와 서비스 규모가 확대되면 클라우드 자원 사용도 늘어날 수 있는 구조다.

오라클은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도 나섰다. 3개 기업은 이달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오라클 AI월드 2026'에 참가해 오라클 AI월드 허브에서 각사의 AI 기술과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오라클은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면서 OCI를 활용한 AI 서비스 사례를 글로벌 시장에 알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국내 AI 생태계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산업별 클라우드 고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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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하 한국오라클 사장은 "국내 AI 스타트업들은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단계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며 "이들의 성장 목표에 맞춰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OCI는 국내 AI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개발, 배포 및 확장하는 데 필요한 성능과 확장성, 안정성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