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후·에너지 리더들이 인공지능(AI)과 탄소중립의 결합을 새로운 성장 기회로 지목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AI 전환(AX)과 녹색 전환(GX)을 주제로 ‘글로벌 기후·에너지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국제기구와 정부,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AI 확산에 따른 에너지 수요 변화와 산업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김정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프란체스코 라 카메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사무총장,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구글과 RWE, 포스코, 효성중공업 등 기업들도 논의에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AI가 재생에너지와 배터리, 수소, 탄소관리 기술의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전력 수요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AI로 탄소중립을 앞당기면서 저탄소 에너지와 전력 인프라로 AI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일 부회장은 AX와 GX를 분리할 수 없는 ‘쌍둥이 전환’이라고 표현했다. 두 전환을 연결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만들고, 기후 대응을 성장동력으로 바꾸는 방안을 민관이 함께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환 장관도 AI가 녹색 전환을 촉진하는 도구인 동시에 대규모 전력 수요를 유발하는 과제라고 짚었다. 전력 확보량뿐 아니라 얼마나 깨끗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사태 등으로 각국이 에너지 정책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한국은 우수한 제조 역량과 기술 혁신성을 갖춘 국가로서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밝혔다.
구르부즈 고눌 IRENA 국가협력·파트너십 국장은 "한국이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첨단 제조업 역량을 활용해 AI 전환과 녹색 전환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펜서 로우 구글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속가능성총괄은 "청정에너지 사용이 기업 경쟁력과 시장 주도권 확보의 필수 조건이 됐다"며 "이를 위해 경제성 있는 청정에너지 공급을 늘리고, AI를 활용해 전력망 수용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에너지 조달체계를 마련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같은 날 벡스코에서 개막한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서도 AI와 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가 소개됐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박람회는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 탈탄소 세상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18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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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이노베이션, LG전자, 포스코, 한화큐셀, 두산 등 국내외 약 550개 기업이 참가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기반 고효율 가전과 냉난방공조 기술을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소개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수소로 철광석을 환원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풍력, 가스터빈 기술을 전시한다.
기후테크 특별존에는 유망 벤처·스타트업 12개사가 참여한다. 포엔은 전기차 배터리의 고장 난 모듈만 수리하는 기술을, 크로커스는 AI와 전력반도체를 결합한 전력 변압기술을 소개한다. 나와의 스마트 일회용컵 수거시스템, 테라클의 폐페트·폐의류 화학적 재활용, 포어시스의 해양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생산기술 등 자원순환 기술도 전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