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미국 매장 방문객 감소에 대응해 내년 초부터 저가형 묶음상품을 확대한다.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의 가격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1900개 매장에서 8주간 묶음상품 테스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험 중인 상품에는 맥치킨 샌드위치와 스몰 사이즈 감자튀김을 3.5달러(약 4691원)에 판매하는 세트와 자유 조합형 상품 등이 포함됐다.
일부 가맹점들은 본사 테스트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자체적인 할인 세트를 내놓고 있다. 켐프친스키 CEO는 약 4000개 가맹점이 이미 자체 묶음상품 판매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저렴한 단품을 찾든, 한 끼 식사를 찾든, 모바일 앱 할인상품을 찾든 맥도날드에서는 분명하고 매력적인 가격 혜택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의 미국 3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인 0.5% 감소보다는 양호했지만 지난해 초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맥도날드는 일부 지역·전국 단위 앱 할인행사를 복원하고 저가 메뉴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9월과 10월에는 동일점포 매출을 다시 증가세로 돌려놓았다.
다만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의 영업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외식업 컨설팅업체 레버뉴 매니지먼트 솔루션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의 3분기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과 높은 생활비 부담으로 소비자들이 외식 지출을 줄인 영향이 크다.
맥도날드는 2년 넘게 저소득층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저가 메뉴 전략을 손질해왔다.
2024년에는 5달러(약 6702원)의 '밀딜'을 도입했고 지난해에는 ‘맥밸류’ 메뉴와 세트 구매 시 개별 구매보다 15% 저렴한 ‘엑스트라 밸류 밀’을 내놨다. 올해 4월에는 맥밸류 메뉴를 개편해 3달러(약 4021원) 이하 상품 10종을 추가했다.
하지만 가맹점들의 참여율은 제한적이었다. 미국 맥도날드 매장의 약 95%를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가운데 지난 8월 기준 개편된 맥밸류 메뉴를 판매하는 매장은 전체의 약 60%에 그쳤다.
켐프친스키 CEO는 기존 저가 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특히 저소득층 고객을 겨냥한 진입가격대 메뉴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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