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점자 반포 100주년…문체부, 기념식·국제학술대회 개최

서울서 기념식…점자 발전 유공자 표창·창작 판소리 공연

유통/생활/문화입력 :2026/11/04 11:28

시각장애인의 읽고 쓸 권리를 넓힌 한글 점자 훈맹정음이 반포 100주년을 맞았다. 정부는 이를 기념해 한글 점자의 역사와 가치를 되새기고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4일 한글 점자의 날을 맞아 기념식과 국제학술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글 점자는 1926년 11월 4일 송암 박두성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연구해 발표한 문자 체계다. 눈먼 이를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맹정음으로 불리며, 시각장애인이 우리말을 읽고 쓸 수 있도록 마련됐다.

한글 점자 발전 유공 수상자 강지훈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부장. 사진=문화체육관광부

한글 점자의 날은 훈맹정음 반포를 기념하기 위해 2020년 12월 점자법 개정으로 지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100주년 기념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다. 한글 점자 발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문체부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하고 기념 공연을 선보인다.

올해 문체부 장관 표창은 강지훈 제주시각장애인복지관 부장, 강춘구 대구희망신용협동조합 이사장, 한화가 받는다. 강지훈 부장은 17년간 시각장애인 점자교육에 힘썼으며, 강춘구 이사장은 기업 기부를 통해 점자책과 생활 물품 지원에 기여했다. 한화는 2000년부터 매년 점자 달력을 제작해 누적 100만부를 보급했다.

기념 공연에서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이 박두성 선생의 생애와 훈맹정음 창안 과정을 담은 창작 판소리 뮤지컬 송암 박두성 이야기를 선보인다.

오는 5일부터 6일까지는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국가별 점자 관련 현안과 미래 점자의 발전 방향을 주제로 프랑스와 일본, 영국, 호주, 미국 등 5개국을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 약 150명이 참석한다. 참가자들은 각국의 점자 활용 현황과 주요 과제를 공유하고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 국립포용교육고등교육·연구원의 안 쇼탱 연구원이 기조 강연을 맡는다.

한글 점자의 형성과 변천사를 정리한 한글 점자 100년사도 올해 발간된다. 주요 문헌과 유물, 구술 자료 등을 수록해 향후 연구와 교육,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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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도 관련 행사가 이어진다. 국립한글박물관은 4일 점으로 쓴 한글, 기록이 되다 학술대회를 열고 박두성 선생 관련 유물을 소개하는 자료집을 발간한다. 국가유산청은 점자 감각 카드 체험 교실을 운영하며, 전국 점자교육원과 점자도서관에서도 점자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한글 점자는 시각장애인의 읽고 쓸 권리를 보장하고 배움과 소통의 길을 열어 준 소중한 문자"라며 "단순히 새로운 문자 체계를 보급한 것을 넘어 누구나 함께 배우고 소통하며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