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고속도로] "AI 때문에 전기료 오를라"…오픈AI, 전력 감축 카드 꺼냈다

美 데이터센터 전력망 부담·주민 반발에 대응…조지아서 최대 1000MW 감축 추진

컴퓨팅입력 :2026/11/03 09:44    수정: 2026/11/03 10:11

오픈AI가 미국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따른 전력망 부담과 주민 전기요금 상승 우려가 커지자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력 부족 상황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를 낮춰 가정과 중소기업에 전력을 우선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오픈AI는 2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전역의 AI 컴퓨팅 캠퍼스를 대상으로 하는 '그리드 프로텍터스 프로그램(Grid Protectors Program)'을 발표했다. 전력회사와 규제기관, 정책 입안자들과 협력해 전력망에 부담이 발생할 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조절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인한 전력 공급 부담과 비용 전가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나서면서 발전설비와 송전망, 변전소 등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해졌지만 관련 비용이 일반 소비자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5년 11월 촬영된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의 오라클 AI 데이터센터 전경. 해당 시설은 오라클과 오픈AI 등이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이다. (사진=오라클 유튜브 갈무리)

지역사회의 반발은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대규모 전력 소비시설이 전력망 확충 비용을 일반 가정에 전가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마련했다. 오픈AI 역시 AI 인프라 확장을 지속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비용 부담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픈AI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전력망에 여유가 있을 때 데이터센터를 정상 가동하고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는 소비량을 줄일 방침이다. 전력회사와 협의해 감축 가능한 전력 규모와 대응 속도, 감축 유지 시간 등을 사전에 정하고 지역별 전력망 상황에 맞춰 운영할 예정이다.

자체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배터리와 전력 제어 시스템을 통해 전력 수요 변동을 완화하고 필요할 때는 현장에서 생산하거나 저장한 전력을 활용해 외부 전력망의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첫 적용 대상은 미국 조지아주 에핑엄 카운티에 건설할 예정인 AI 데이터센터다. 오픈AI는 현지 전력회사 조지아파워와 최대 1000메가와트(MW) 규모의 전력 수요반응(DR)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약 70만 가구의 평균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규모로, 폭염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의 소비 전력을 줄여 다른 고객에게 공급할 여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오픈AI는 해당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공급과 인프라 구축 비용도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조지아파워는 이러한 수요 조절 체계가 향후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 발전설비 투자 규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핑엄 카운티 데이터센터는 아직 개발 단계로, 실제 전력 감축 효과는 가동 이후 확인할 수 있다.

전력 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도 제시됐다. 조지아파워는 오픈AI를 포함한 대규모 전력 수요 고객과의 계약 및 예상 수요 증가를 통해 2029년부터 연간 약 9억5000만 달러의 고객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 1000킬로와트시(kWh)를 사용하는 일반 가정은 최소 15달러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추산이다.

또 오픈AI는 조지아주에서 마련한 운영 모델을 향후 미국 전역의 컴퓨팅 캠퍼스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모든 시설에 동일한 감축 규모를 적용하는 것은 아니며 지역별 전력망 상황과 설비 여건을 고려해 구체적인 협약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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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전력망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도 관심을 끈다. 블룸버그NEF는 미국의 데이터센터 용량이 2030년까지 100기가와트(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오픈AI는 전력 수요 조절과 함께 신규 발전설비와 송전망 확충을 위한 투자도 병행할 방침이다.

오픈AI는 "가정과 중소기업이 컴퓨팅 캠퍼스의 전력 수요를 보조하도록 요구받아서는 안 된다"며 "대규모 컴퓨팅 시설은 자체적으로 발생시키는 비용을 부담하고 전력회사가 의존하는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